[사설] 민주당 거듭나려면 국민에 진심 전해야
[사설] 민주당 거듭나려면 국민에 진심 전해야
  • 충남일보
  • 승인 2013.01.1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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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패배의 후폭풍으로 당이 위기에 봉착한 민주통하비당이 비대위체제로 전환하고 이른바 ‘회초리 투어’를 나서며 광주에서 첫 행사를 가졌다. 하지만 민주당의 이같은 행동에 ‘생쇼’라는 지적과 함께 민주당의 행동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지적이 늘며 참으로 곤경지경에 빠진 셈이 됐다. 민주통합당이 비대위 체제 출범과 함께 고강도 혁신을 내세웠으나 정작 대선 패배 책임론 등을 둘러싼 계파간 갈등에 매몰된 양상을 보이면서 진정성이 국민들에게 올곧이 전달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비대위가 대선 패배에 대한 참회와 사죄를 내세워 이날 광주ㆍ전남으로 시작한 ‘회초리 민생투어’ 행보를 놓고도 당 안팎에서 “진정성이 없다.”는 등의 따가운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이같은 문제점은 자생적으로도 나오고 있다. 앞서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회초리 민생투어’에 대해 “전국을 다니면서 ‘잘못했습니다’ 해서 되는 게 아니라 바로 혁신의 길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이고 민생현장으로 들어가 국민과 함께 생활하는 모습이 더 중요하다.”고 쓴소리를 하기도 했다.
이는 잘못된 시각이 아니다. 국민들은 오랜 장기불황으로 도탄지경에 이른 삶을 한탄하는 지경에 이르러 있다. 이런 시기에 정치적 냄새를 풍기면서 전국을 다니면서 무릎 꿇고 잘못했다고 하는 것이 국민들에게 다가올 리가 없다. 전대 준비도 하면서 패배한 선거에 대한 백서, 반성문을 실제로 쓰고 민생을 위한 야당의 길을 가야 하는 것이 맞다. 게다가 이번 행사는 무엇을 반성하고 사과하는지, 누가 책임이 있는지 밝혀지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퍼포먼스로 비춰질 수 있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묘역 참배와 관련해서도 “전직 대통령 묘역 방문도 너무 잦은 행보이기 때문에 이보다는 민생현장을 찾거나 자기성찰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하는 경우도 있다. 민주당 홈페이지에도 “‘쌩쇼’하지 말고 일을 하라”, “국민에게 읍소해 동정심을 유발하는 게 절대 먹혀들지 않는다.”, “민주당은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진정성이 와닿지 않는 작금의 행태”, “패배의 원인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이제와서 무엇을 하겠는가” 등의 비판글이 쇄도했다.
패배에 휩싸인 민주통합당은 여전히 친노와 비노간 선거후유증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때문에 당장 다음 당권을 선점하려는 다툼도 치열한데 민주당이 거듭 나려면 이같은 당내 갈등부터 봉합되어야만 한다.
너나없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만들어지는 정당만이라야 복잡하지만 고단한 국민여망을 잘 들을 수 있다.
대선 평가와 함께 쇄신의 길을 찾는 민주당이 보다 성숙한 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진정성만이 해답임을 잊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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