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진, 내 딸 서영이 ‘상우’와 많이 닮았다
박해진, 내 딸 서영이 ‘상우’와 많이 닮았다
“많은 사람이 편할 수 있다면 희생하는 편… 그러나 지금 행복해”
  • 뉴시스
  • 승인 2013.03.26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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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간이 지나면 상우도 끝, 아버지도 끝, 서영이도 끝이라는 마음에 울컥했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감수성이 예민해지는 것 같아요”라는 탤런트 박해진(30)은 KBS 2TV가 주말드라마 ‘내 딸 서영이’ 마지막회를 내보내던 날, 일본 팬 미팅 현장에서 눈물을 흘렸다. 지난해 9월 시작해 올해 3월까지 6개월을 함께한 드라마에 대한 아쉬움이다.
주인공 ‘서영’(이보영)의 쌍둥이 동생 ‘상우’로 컴백한 그는 3년간의 공백을 무색케 만들었다. “작품이 좋았죠. 일단 복귀작이 성공적으로 잘 돼 기분 좋습니다. 복귀가 안정적이었던 만큼 다음 작품을 신중하게 선택해야죠”
‘국민 드라마’로 불리며 인기를 누린 ‘넝쿨째 굴러온 당신’의 후속작이었다. “‘내 딸 서영이’ 촬영에 들어가기 전 부담 반, 기대 반이었어요. 높은 시청률에 대한 부담도 있었지만 전작이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으니 어느 정도 깔고 가는 게 있겠구나 생각했어요(웃음)”
“대신 드라마 중간중간 비교하는 말들이 많았어요. 곳곳에서 ‘넝쿨당, 넝쿨당’하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시청률이 잘 나오면 ‘넝쿨당’ 후광이다. 시청률이 ‘넝쿨당’을 뛰어넘으니 KBS 주말드라마 자리에서는 뭘 해도 잘 나온다는 말 등을 들었죠”라며 입을 삐쭉거리기도 했다.
아픔을 간직했지만 밝은, 또 밝을 수밖에 없는 복합적인 캐릭터 ‘상우’를 훌륭하게 연기했다. “‘상우’와 크게 다르지 않은 성격인 것 같아요. 가족이나 이성을 대하는 태도가 비슷해요”라는 이유에서일까, 사랑하는 ‘미경’(박정아)을 떠나 사랑하지 않는 ‘호정’(최윤영)과 결혼한 ‘상우’도 이해한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면 저도 그렇게 할 것 같아요. 실제로도 많은 사람이 편할 수 있다면 희생하는 편이에요”
불우한 환경에서도 밝게, 바르게 자란 ‘상우’와도 닮았다. “10년도 더 된 일인데요”라고 웃으며 아픈 과거를 털어놓는 식이다. 부모의 이혼, 친척 집을 전전하며 살았던 과거다. “어릴 때 친구 집에 놀러 갔는데 친구 어머니와 아버지가 같이 있는 모습을 봤어요. 신기했죠. ‘너희 집엔 왜 엄마·아빠가 같이 계시느냐’고 묻기도 했어요. 그렇게 살았죠”
“엇나갈 수도 있었겠지만 부모님이 욕을 듣는 게 싫었어요. 어린 나이에 하는 방황은 관심받고 싶다는 표현이잖아요. 저는 하루 동안 집에 안 들어간 적이 있었는데 집에서 아무 연락이 없었어요. 방황을 해도 관심을 가져줄 사람이 없었죠”
반목하던 가족이 상처를 봉합하는 과정을 그린 ‘내 딸 서영이’는 그래서 뜻깊다. “모든 가정에 크고 작은 불화들이 있잖아요. 드라마를 보면서 그런 부분에 공감대를 느끼신 것 같아요”라는 박해진은 자신도 ‘힐링’ 중이다. “17년만인 지난해부터 어머니와 같이 살고 있어요”라며 해맑은 미소를 짓는다.
“예쁘죠?”라는 말과 함께 두 살 된 조카 사진을 자랑하며 또 웃는다. ‘딸 바보 미소’다. “친구 같은 아빠가 되고 싶어요. 자식과 나이 차이도 많이 나지 않고 친구나 형처럼 지내는 아빠요. 그런데 그러기엔 나이가 너무 많이 들었네요”
해프닝으로 끝난 병역 논란도 툴툴 턴다. “한국에서 활동을 해도 무관했지만 해외활동을 시작했어요” 중국 톈진 롯데시네마 ‘박해진 상영관’, 중국 재단법인 TGC 문화기금 홍보대사, 성황리에 열린 일본 콘서트와 팬 미팅은 그 결과물이다.
“일본에서 화보를 내고 음반도 냈어요. 노래는 이제 안 할 거에요. 어휴 힘들어서…”라는 박해진은 4월 중국 드라마 촬영을 위해 다시 중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조카가 보고 싶어서 어쩌죠”라며 ‘내 딸 서영이’ 최종회에서 지어보인 행복한 미소를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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