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보기 신화와 미술의 오디세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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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타이온과 아르테미스 그 속죄 신화 (1)
  • 서규석 박사
  • 승인 2007.02.22 21: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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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르시아 제국(현재의 터키)의 에페소스에 남아 있는 아르테미스 신전. 이 신전은 기원전 550년경에 지금의 축구장 크기와 맞먹는 규모로 건축되었다. 당시 18미터 높이의 기둥이 127개나 세워져 있었다고 한다. 성서에는 바울이 아시아에 머물 때 에페소스 사람들이 아데미(아르테미스)여신을 숭배하자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진 것들은 신이 아니다(사도행전 19:27-28)’며 아데미(아르테미스)신을 비판했다.
▲그리스 여신은 최고 완전함의 상징

그리스 신화에서 여신의 몸은 자연으로부터 부여받은 최고의 완전함 그것을 상징한다.
신화상의 여신들은 인간이 마음속으로 그릴 수 있는 가장 진실한 형태의 순수한 모습이고 그렇기 때문에 예술적인 대상이 되어왔다.
그러나 그 완전한 미를 여신의 허락 없이 엿보는 것은 불경한 죄목이 된다.
그 대표적인 신화가 아르테미 여신의 목욕과 이를 엿본 악타이온이 댓가를 지불하는 신화다.
아폴론의 여동생 아르테미스는 아버지 제우스로부터 창과 화살, 레우크스 계곡을 선물로 받고, 가끔 이 계곡에서 목욕을 하였는데, 어느 날 카드모스 왕의 손자 악타이온이 여신의 목욕장면을 훔쳐보게 되었다.
아르테미스 여신은 자신을 몰래 엿본 악타이온을 쫓아가 처벌하는 신화로도 유명하다.
그러나 아르테미스 여신은 동방에서 수입된 것으로 보인다.
아르테미스 여신은 원래 터키에서 숭배의 대상이었었다. 터키의 에페소스에 있는 아르테미스 신전은 학자들에 의하면 기원전 11세기부터 건설되어 기원전 3세기에 인구가 20만 명에 달했고, 이 도시에서 숭배된 아르테미스 신이 유럽으로 건너 것으로 보고 있다.
아르테미스 디아나(Artemis Diana)여신. 아르테미스와 디아나를 합쳐 놓은 것 같은 여신상에는 젖가슴을 상징하는 수많은 돌기, 그리고 벌과 나비 등이 장식되어 있다.
이것은 그녀가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는 모신으로 받아들여진 때문이다.
성서에는 바울이 아시아에 머물면서 에페소스 사람들이 아데미(아르테미스)여신을 숭배하자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진 것들은 신이 아니다(사도행전 19:27-28)’며 아데미(아르테미스)신을 비판했다.
이 때 아르테미스 신전에 장신구, 소품을 공급해 오며 먹고사는 이 지역의 은 가공 업자들은 그의 발언이 ‘큰 여신 아데미의 전각을 소홀’하게 만들고, 신자들을 감소시켜 지역경제를 엉망으로 만들 것이라며 한바탕 소동을 일으킨 데서 알 수 있듯이 아르테미스 신도들이 많이 있었던 것 같다.
이제 불핀치의 ‘그리스 로마신화’에 소개되는 악타이온의 죄와 벌을 엿보기로 한다.
▲악타이온과 아르테미스

해가 중천에 떠있던 한낮에 카드모스 왕의 손자인 젊은 악타이온은 그와 함께 산에서 사슴사냥을 하던 젊은이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친구들이여, 우리의 그물과 무기들은 피에 젖어있다. 오늘 하루의 사냥놀이는 이것으로 충분하다. 내일 또 다시 새롭게 시작하자. 자, 태양의 신 포에부스가 대지를 바짝 말리고 있는 동안 우리는 사냥하던 도구를 내려놓고 잠시 쉬도록 하자”
이 곳에는 삼나무와 소나무가 우거진 골짜기가 있었고, 이 계곡은 수렵의 여신인 아르테미스 여신에게 바쳐져 있었다.
계곡의 제일 깊은 곳에는 동굴이 하나 나 있었는데, 이 곳은 사람이 인공으로 꾸민 것은 아니었고 자연이 거기에 기교를 부려 만들어진 것이었다.
왜냐하면 자연스럽게 형성된 둥근 천정의 바위는 마치 인간의 손으로 새겨진 것처럼 기묘한 형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한 쪽에서는 샘물이 솟아오르고 그 넓은 연못 주위에는 풀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었다.
이 숲의 여신 아르테미스는 수렵을 하다가 지치면 이 곳에 와서 그 청순한 처녀의 팔과 다리를 반짝이는 물에 담그곤 하였다.
어느 날 아르테미스는 님프들과 그 계곡에 가서 한 님프에게는 가지고 있던 창과 화살을 맡기고, 임고 있던 옷을 벗어 다른 님프에게 맡겼다.
그리고 세 번째 님프는 그녀의 발에서 샌달을 벗기고 있었다. 그들 중에서 가장 솜씨가 좋은 크로칼레는 여신의 머리를 빗겨주었고, 네펠레와 히알레, 그리고 다른 님프들은 큰 항아리에 물을 긷고 있었다.

서규석 씨는 중앙대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에서 사회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한국자치경영개발원에 재직하면서 대학에서 문명사를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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