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5龍 모임, 원론적인 수준 ‘답습’
한나라 5龍 모임, 원론적인 수준 ‘답습’
대선주자… 상이한 입장차 여전히 ‘뚜렷’
  • 김인철 기자
  • 승인 2007.02.25 1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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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대선주자와 당 지도부가 25일 조찬 간담회를 갖고 최근 검증 논란과 경선 규정 등을 논의했으나,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당 지도부는 이날 당내 대선주자 5명(이명박, 박근혜, 손학규, 원희룡, 고진화)을 불러 조찬을 함께하며 ‘대선 승리를 위해 서로 협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후보 검증과 경선 ‘룰’에 대해선 여전히 각 후보측의 입장차가 뚜렷해 원론적인 수준에서의 만남이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당 지도부의 이날 조찬은 ‘적전 분열’을 미연에 방지하고 대선 승리를 도모하자는 뜻에서다.
강재섭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오늘은 각 후보가 자기 선전하러 온 자리는 아니다”며 말문을 연 뒤 “좋은 의논을 해서 국민을 안심시키고 경쟁할 것은 치열하게 하자”고 말했다.
경선준비위원회 김수한 위원장도 “이렇게 주자들이 한자리에 함께 했다는 것 자체가 국민에게 강한 메시지를 준다고 생각한다”며 주자들이 한자리에 함께 모인 것 자체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나경원 대변인은 각 후보들이 이날 모임에서 “집권이야말로 나라를 바로세우고 민생을 세우는 출발점이 된다는 인식하에 대선 승리를 위해 모든 당원들이 굳게 단합하자는데 공감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가장 민감한 이슈인 경선 시기와 방법에 대해선 여전히 각 후보측이 상이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경선 불참 가능성’을 언급했던 손학규 전 경기지사는 이날도 “특정후보에 들러리를 세우기 위한 ‘룰’엔 합의할 수 없다”며 “경선은 최종 본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후보를 뽑는 과정이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원희룡 의원도 “후보 조기 등록제 취지엔 공감하나 경선 시기와 엮어서 발표하지 않은 것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모임에 앞서 합의문 초안까지 준비했으나, 결국 ‘선언문’ 도출을 이끌어내지 못한데다 경선 ‘룰’과 관련해 여전히 각 후보측이 갈등 양상을 보이고 있어 이날 모임이 원론적인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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