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관내 중·고 ‘남학생 교복을 입는 여학생’ 논란
서산관내 중·고 ‘남학생 교복을 입는 여학생’ 논란
학교-학부모, 교복 복장규정 두고 ‘일파만파’

학부모, 경제부담 호소

교장, 남녀평등 주장

규정은 있으나 마나
  • 송낙인 기자
  • 승인 2013.05.29 20: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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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으로 인한 학부모들의 경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충남도교육청 등 상급기관이 선진행정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서산시 일부 학교에서는 오히려 경제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실제로 충남교육청 관할 서산석림중학교(교장 박용자)를 비롯한 일부 중·고등학교는 여학생이 남학생의 교복을 입는 것이 유행처럼 번져 여학생을 둔 학부모들이 경제적 부담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교장을 비롯한 교육관계자들은 뒷짐만 지고 있다.
이 학교의 한 학부모는 “여학생이 남학생의 교복을 입는 것에 대해 학교 측이 철저한 지도 의지를 가지고 교육한다면 이런 현상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어느 부모가 자신의 딸아이가 성장해 교복이 작아 교복을 다시 구입한다고 이의를 제기하겠느냐”고 반문한 뒤 “이렇게 학교 측이 남녀 구별 없이 교복을 입도록 묵인하는 사이 학생들 사이에서 여학생이 남학생 교복을 입는 것이 유행처럼 번져 ‘나만 남학생 교복을 입지 않았다’는 생각에 결국 멀쩡한 교복을 놔두고 또 다시 교복을 구입하는 경우가 발생, 경제 부담을 느끼게 되기 때문에 말이 나오는 것”이라고 강하게 질타했다.
문제는 서산석림중학교의 박용자 교장과의 전화통화에서 드러났다.
지난 27일 박 교장은 전화통화에서 “지난해부터 학부모협의회와 협의아래 여학생이 남학생 교복을 입는 것도 허용하고 있다.”며 “여학생의 성장속도가 빨라 허리선 등이 맞지 않아 남학생 교복을 입는 것에 대해 문제 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 “최근 이성간 서로 교복을 공유할 수 도 있는 것이고, 선호하는 연예인의 이름을 명찰로 달고 다니는 것이 현 상황이며, 남녀 양평의 차원에서도 문제가 없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 뒤 “이 문제는 학교 측이 결정할 문제가 아니 여서 지난해 학부모협의회를 통해 결정된 사항”이라고 학부모협의회 측에 책임을 떠넘긴 뒤 “지금이라도 문제가 있다면 규정대로 교육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서산교육청 관계자는 “이 같은 일은 학부모 경제 부담을 가중시키는 일로 상황을 파악한 뒤 교육행정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학교마다 복장규정이 있는데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현장방문을 통해 실태파악을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산석림중학교 학생생활 복장 규정에 따르면 남녀 학생의 교복이 구별돼 있다. 특히 규정된 교복을 착용토록 하고 있으며, 해서는 안 될 복장으로 ‘유행에 편승해 몸에 맞지 않고 어울리지 않는 형태의 옷을 착용하는 경우’ 등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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