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일방 요구에 청주시 ‘손사래’
경찰 일방 요구에 청주시 ‘손사래’
여성안심 핑크택시 증차 요구… 예산 부족“2차 추경예산에 비용 반영… 단계적 추진”
  • 뉴시스
  • 승인 2013.06.04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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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의 일방적인 요구에 청주시가 손사래를 치고 있다.
충북경찰청과 청주시가 ‘여성안심 핑크택시’운영 협약을 맺고 협력하기로 했지만, 경찰이 일방적으로 핑크택시 증차를 요구해 예산이 없는 청주시가 난감해하고 있는 것.
지난 3일 경찰 등에 따르면 충북경찰청은 이날 오전 청주시와 청주시민콜택시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협약을 하고 여성과 아동의 안전한 귀가를 돕기로 했다.
협약으로 충북경찰과 청주시, 택시업계는 협력체계를 만들어 여성과 아동을 노리는 범죄에 함께 대응키로 했다.
또 청주시와 택시업계는 경찰과 함께 성범죄자 등 부적격자를 제외한 모범운전자를 선정, 시민이 안심하고 탈 수 있는 ‘핑크택시’를 운영할 계획이다.
충북경찰은 택시 단말기나 QR코드 등을 이용해 범죄 예방 등에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청주시에 ‘핑크택시’의 50대 증차도 요구한 상태다.
그러나 ‘핑크택시’ 증차를 위한 예산을 별도로 마련하지 않은 청주시는 경찰의 이런 요구에 난감하기만 하다. 청주시가 ‘핑크택시’ 한 대에 도색 비용 등 150~160만 원을 지원하는 것을 고려하면 경찰의 요구대로 50대를 증차하자면 7500~8000만원의 예산이 필요하다.
좋은 목적에서 이뤄지는 일이라 경찰의 증차 요구를 대놓고 거부할 수도 없어 2차 추경예산에서 우선 34대 증차 비용을 반영키로 했다.
청주시 관계자는 “경찰의 요청으로 협약을 맺었지만, 예산도 없는데 일방적으로 증차를 요구하니 난감하기만 하다.”며 “그렇다고 시민의 안전을 위한 일인데 모른척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충북경찰청 관계자는 “무조건 50대를 요구한 것이 아니라 예산이 마련되는 대로 증차를 협조한 것”이라며 “청주시와 계속 협의해 단계적으로 증차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성과 아동의 밤길 안전 귀가를 위해 청주시와 청원지역에서 66대가 운행하고 있는 ‘핑크택시’는 차량번호와 이동경로 등을 승객 보호자에게 발송하는 안심귀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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