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하지 않은 아이비? 그럼 이상하잖아
섹시하지 않은 아이비? 그럼 이상하잖아
박진영과 손잡고 ‘I DANCE’ 로 컴백

탱고·힙합·일렉트로닉 세 장르 결합
  • 뉴시스
  • 승인 2013.06.13 19: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오늘밤 일’ ‘유혹의 소나타’ ‘아-하’ ‘터치 미’…. 당신이 기대하는 섹시 가수 아이비(31)가 돌아왔다. tvN ‘SNL 코리아’에 출연, 지하철에서 섹시 춤을 추고 샤워기 물로 온 몸을 적신 것은 전초전이었다.
1년 만인 13일 발표한 미니앨범 ‘아이 댄스(I DANCE)’로 섹시 디바의 면모를 되찾겠다는 각오다. 지난해 4월 미니앨범 ‘인터뷰(INTERVIEW) 파트1’은 발라드 위주였으니, 댄스곡은 2009년 3집 ‘아이 비(I Be)…’의 타이틀곡 ‘터치 미’ 이후 4년 만이다.
앨범 동명 타이틀곡 ‘아이 댄스’는 8년 만에 가수 겸 프로듀서 박진영(41)과 손잡은 곡이다. 박진영은 2005년 아이비의 데뷔앨범 ‘마이 스위트 앤드 프리 데이(My Sweet And Free Day)’의 타이틀곡이자 데뷔곡인 ‘오늘밤 일’의 프로듀싱을 맡아 아이비를 섹시가수 반열에 올려놓았다.
‘아이 댄스’는 탱고, 힙합, 일렉트로닉의 세 장르가 결합된 실험적인 곡이다. 그러나 클래식한 도입부가 딱 아이비의 곡이다. “처음 회사에서 곡을 들려주는데 작곡가를 알려주지 않더라고요. 가이드를 가만 들어보니 박진영 선배님이셨어요”
자신에게 잘 맞는 곡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제가 생각하는 아이비는 트렌디한 음악을 하는 것보다 절제미와 클래식한 곡들이 어울리는 것 같아요. ‘유혹의 소나타’ ‘아하’ 등 제가 사랑받았던 모습도 그런 이미지들이 조합이 됐죠”
KBS 2TV ‘불후의 명곡-전설을 노래하다’에 출연하면서 대중이 아이비에게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됐다. “빠르지 않으면서도 고전적인 댄스 음악”이 정답이었다.
박진영과는 8년 만의 작업인만큼 초반에는 쉽지 않았다. “신인 때는 아무것도 몰라서 박진영 선배님이 지시하는대로 했죠. 제 보컬과 스타일도 잡혀 있지 않을 때였고. 8년 간 아이비 스타일이 굳어져서 오래만에 JYP 스타일을 하려니 힘들더라고요. 창법을 바꾸기가 힘들어서 보통 네 시간이면 끝나는 녹음에 이틀이나 걸렸어요. 그런데 신인 때 기분으로 돌아간 것 같아서 색달랐어요”
“아이 댄스 너를 잊으려고 아이 댄스 너를 지우려고/ 이 음악에 빠져서 미친 듯이 춤을 추면 잠시라도 너를 잊을 수가 있어서” 댄스곡이지만 노랫말이 참 슬프다. 그동안 작곡·작사가들은 아이비에게 ‘유혹의 소나타’ 같이 ‘앙칼지고 독기 품은’ 곡들만 줬다.
“남자를 유혹하고 꼬드기는 가사가 싫어요. 실제로도 제가 유혹도 잘 못하고요. 그런데 ‘아이 댄스’는 이별의 아픔을 극복하기 위해서 땀을 흘리면서 춤을 춘다는 노랫말이 좋았어요”
박진영이 이끄는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그룹 ‘원더걸스’ 멤버 유빈(25)이 피처링을 맡았다.
퍼포먼스는 섹시하되 기존의 과장된 동작보다는 절제미가 주를 이룬다. “박진영 선배님이 여성미를 강조하라고 하셨어요. 무용처럼 보여드릴 수 있게 말이죠. 여성의 선을 살릴 수 있는 안무들이 주를 이뤄요. 의상도 스커트를 입어서 여성적인 느낌을 물씬 풍기죠”
가창력이 뛰어난 아이비는 댄스곡뿐 아니라 발라드에도 어울린다. 작곡가팀 투페이스(2FACE)와 작사가 더 라이트하우스(The Lighthouse)가 합작한 가슴 저린 발라드 ‘미싱 유(Missing U)’도 그래서 아이비랑 어울린다. 지나간 사랑에 대한 그리움과 후회를 피아노 선율과 감성을 자극하는 스트링 사운드로 표현한 노래다.
더라이트하우스는 아이비가 작사가로 활동할 때 쓰는 ‘필명’이다. 이 이름을 쓴 곡의 저작권은 100% 기부한다. 한류그룹 ‘소녀시대’의 첫 미니앨범 수록곡 ‘디어 맘’과 또 다른 한류그룹 ‘샤이니’의 정규 1집 수록곡 ‘마지막 선물’의 노랫말이 아이비의 작품이다.
또 다른 발라드 ‘남자때문에’는 작곡가 이현승씨가 만들었다. 아이비와 친한 가수 린(32)이 노랫말을 붙였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때문에 무너져 내리는 여자의 심경을 표현했다.
‘컴플리케이티드(Complicated)’는 싱어송라이터 아이비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는 곡이다. 아이비가 지난해 작사·작곡한 것으로 같은 해 4월 발매한 미니앨범 ‘인터뷰 파트1’이 발라드 위주의 앨범이 되면서 수록하지 못한 댄스곡이다. 남자들이 복잡하게만 느끼는 여자들만의 라이프 스타일에 대한 재치 있는 가사와 트렌디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최근 이효리가 SBS TV 토크쇼 ‘땡큐’에서 아이비에게 곡을 줬는데 ‘퇴짜’ 맞았다고 말한 것에 대해 “이효리 선배님이 준 곡을 싣기만 해도 파급력이 대단한데, 말도 안 돼요”라고 부인했다. “주는 것만 해도 고맙죠. 제 앨범 작업이 길어지고, 앨범 전체 콘셉트와 맞지 않아서 그런 것인데 오해가 있었다.”며 머리를 긁적였다.
앨범에는 이밖에 스웨덴의 작곡가 팀 ‘디자인 뮤직’이 참여한 ‘서머 홀리데이(Summer Holiday)’, 겉으로 매너남인 척하는 바람둥이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보내는 ‘아마조네스’ 등 총 6곡이 실렸다. 언제나 화려하고 도도할 것 같아서 한때 ‘여성들의 적’이기도 했던 아이비는 비속어도 거침 없이 쓰는 블로그 활동을 통해 또래들과 가까워졌다. “저는 조금만 살이 보여도 야하다는 소리를 들어요. 퇴폐적이라고 하는 분들도 있고. 그래서 핫팬츠나 민소매 티도 자제하죠. 이번 앨범으로 예전에 보여드렸던 고전적인 섹시함을 보여주고 싶어요. 절제 있는 섹시미를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