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유명 경매 사이트로 문화재 밀반출업자 검거
해외 유명 경매 사이트로 문화재 밀반출업자 검거
화가 이명욱 ‘8폭 산수화’ 등 일반동산문화재 159점
  • 뉴시스
  • 승인 2013.06.13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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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유명 인터넷 경매 사이트를 통해 고서적이나 도자기 등 ‘일반 동산문화재’를 밀반출한 불법 문화재 매매업자들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는 국내 일반 동산문화재를 국외로 밀반출한 문화재 매매업자 장모(26)씨 등 5명을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3일 밝혔다.
장씨 등 4명은 2009년 8월부터 최근까지 해외 유명 인터넷 경매 사이트를 이용해 조선 중기 화가 이명욱의 ‘8폭 산수화’ 등 일반 동산문화재 159점을 국외로 밀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선족 김모(50)씨는 지난 3월 소장하고 있던 조선 중기 고서적 ‘십죽재서화보(十竹齋書畵譜)’ 등 28점을 여행가방속에 숨겨 중국으로 밀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일반 동산문화재’는 지정문화재로 지정되지 않았지만 문화재 중 동산에 속하는 문화재로 서적이나 조각, 공예품 등 역사적·예술적으로 보존가치가 있는 문화재를 말한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인터넷 경매 사이트의 경우 감시가 소홀하고, 출품목록에 대한 사진자료 보존기간이 짧아 이후에 출품된 유물에 대한 문화재 확인이 어렵다는 점을 악용해 이 같은 짓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관계당국의 단속에 대비해 운송기록이 전산으로 입력되지 않아 추적이 어려운 국제 소형등기를 이용해 문화재를 밀반출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이번에 밀반출 된 문화재 중 ‘십죽재서화보(十竹齎書畵譜)’는 중국 명나라 서화가 호정언이 제작 후 청나라 시대에 목판본으로 간행된 책으로 조선 후기 화단(畵壇)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고, 조선시대 유명 화가인 김홍도, 정선, 심사정 등이 이 책을 교본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출품된 유물의 출품가(경매 시작가)는 고려청자 5500달러, 조선백자 9500달러, 불상(佛像) 1만2900달러 등으로 고가에 입찰되고 있었다.”며 “이들은 국제 택배의 경우 X-ray 수화물 통관 절차를 거치지만 통관요원들이 문화재에 대한 전문지식이 없고, 항공기 안전과 관련된 검사에 치중하는 허점을 이용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국내 문화재가 국외로 밀반출된 사례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는 한편 밀반출된 문화재를 회수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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