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이니, 미성의 그녀에게서 에일리·김윤아가 들린다
혜이니, 미성의 그녀에게서 에일리·김윤아가 들린다
  • 뉴시스
  • 승인 2013.06.17 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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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에일리(24)를 똑 닮은 소녀가 “김밥을 마구 먹다가 사이다를 한 모금 마셨을 때 같을 거에요”라며 자신의 노래를 뽐낸다.
“널 알고부터 일찍 일어나니까/ 침대가 놀라/ 어제오늘 매일매일이 달라/ 하루가 왜 이래 짧아진 것 같아”
가수 혜이니(21·HEYNE)의 데뷔곡 ‘달라’다. “어깨가 왠지 들썩들썩”이라는 노랫말처럼 사랑에 빠진 소녀의 순수한 감정을 귀여운 가사에 담은 스쿨 록이다.
혜이니 특유의 미성이 귀에 쏙쏙 들어온다. 실제로 지난 15일 MBC TV ‘음악중심’으로 데뷔한 뒤 인터넷 포털사이트에서 ‘혜이니’를 검색하면 ‘목소리’가 함께 뜬다. 애교가 담뿍 담긴 음성이 아기 톤 같다는 평이다.
“지금의 저는 분홍이 많이 섞인 알록달록한 색인 것 같아요. 제 모습보다 훨씬 어리고 튀는 색깔이죠”라며 웃는 혜이니는 데뷔곡 ‘달라’처럼 밝고 유쾌하다.
초등학교 시절 어린이 합창단 활동을 했던 것이 인연이 돼 중학생 때 가수 김현철(44)의 ‘키즈팝’ 음반에 참여했다. “김현철 선배님이 너무 멋있었어요. 곡도 잘 쓰시고 음악적으로 뛰어나시잖아요” 가수의 꿈은 그렇게 무럭무럭 부풀었다.
시도 때도 없이 부르는 노래에 가족의 핀잔도 늘었다. 혜이니가 방음 장치가 된 자신의 방을 갖게 된 것은 ‘딸의 꿈’보다 ‘조용한 집’이 절실했던 가족의 결단이다. “여섯살 차이가 나는 오빠가 있어요. 데뷔 앞두고도 별 말 안 해요. ‘동생과 파리는 때려잡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라며 입을 샐쭉거린다.
“공부보다 좋아하는 노래를 죽어라하는 게 즐거울 것 같았다.”는 이유로 소속사를 정하고 대학 진학을 포기했다. “현장에서 배울 수 있는 게 많을 것” 같았다. 힘든 시간이었다. “스무 살, 데뷔를 앞두고 시간이 너무 많았을 때 힘들었어요. 대학도 안 가고 데뷔도 확실하지 않았죠. 외롭고 우울했었어요”
가수를 꿈꾼 소녀답게 음악으로 딛고 일어섰다. “길 걸으면서 음악 듣는 걸 좋아해요. 음악이 전체적인 분위기를 다 감싸는 거 같아요. 슈퍼맨 음악 들으면 슈퍼맨 된 것 같고, 영화음악 들으면 영화 주인공 되는 것 같아요” 틈날 때마다 만든 어쿠스틱 풍의 곡들이 차곡차곡 쌓였다.
“‘유희열의 스케치북’에 나가보고 싶다.”면서도 “아직은 나갈 때가 아닌 거 같아요”라고 손사래를 친다. “‘달라’가 상큼 발랄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곡이라면 이런 모습 말고도 색다른 모습”을 보여 준 다음에 출연하겠다는 생각이다.
“김윤아 선배님처럼 되고 싶어요. 얼굴도 예쁘시고 노래도 잘하시고 노래도 직접 쓰시잖아요. 자신만의 색깔이 있는 아티스트인 것 같아요. 저도 그렇게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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