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4대강 보 및 주요 상수원의 조류 등 수질 현황을 모니터링한 결과, 금강과 영산강의 조류농도가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mL당 유해 남조류 개체수가 가장 많은 곳은 낙동강 달성보. 지난 14일 기준 달성보에선 남조류 밀도가 1만500세포/mL로 조사됐다. 낙동강 전 구간의 유해 남조류 개체수는 평균 약 1만세포/mL에 달했다.
금강의 공주보와 백제보 및 영산강 죽산보에선 유해 남조류가 5000세포/mL 내외로 발생했다. 지난 12일 공주보에선 남조류 개체수가 5128세포/mL로 조사됐다. 지난 6일 조사할 당시엔 남조류 개체가 발견되지 않았지만 불과 6일 만에 남조류가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이때문에 16일부터 공주보에도 수질예보 ‘관심’ 단계가 발령됐다. 올 들어서만 4대강 보 16곳 중 7번째다.
앞서 지난달 30일 낙동강 달성보, 합천 창녕보, 창녕 함안보에 예보가 발령됐다. 이어 지난 2일 낙동강 강정 고령보에, 6일 영산강 승촌보와 죽산보에 예보가 발령된 바 있다. 관련 당국은 앞으로 매주 월요일 조류 모니터링 결과를 환경부 홈페이지(www.me.go.kr) 등을 통해 공개할 계획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처럼 녹조 등 발생이 현재상태와 같은 막힌 물 때문이라면 앞으로 더욱 심각한 재앙이 발생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
때문에 전문가들 조차 4대강사업 이후 보가 설치된 강과 인근에 대한 환경보존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적지않았다. 그러나 사업부실과 비리문제만 다뤄지고 있을 뿐 환경파괴와 주변 악영향에 대한 조사나 분석은 물론 대책마련에도 여전히 소홀하고 있다.
이번 녹조발생원인은 조사해 보아야 결과가 나올 것이지만 흐르는 물에는 나오지 않았던 현상인 만큼 물을 가둬둠으로써 발생한 것이라는 지적이 맞다. 이상기온 등 기후변화로 인한 단순한 현상이라고 보기에는 인위적 개연성이 훨씬 커 보이기 때문이다.
지금 남해와 동해를 휩쓸고 있는 적조의 급습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이 때문에 조사필요성을 크게 하고 있다. 단지 기온이 낮아지거나 태풍 등이 불어와 일시에 적조가 해결되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면 우리 정부가 빠른 원인분석과 함께 재발방지를 위해 손을 써야 한다. 특히 4대강은 인근 농업용수뿐만 아니라 강주변 대도시 등에 식수원을 제공하는 중요한 원천수라는 점에서 심각성이 적지않다.
그런만큼 녹조원인규명과 함께 대책마련을 위한 보다 적극적인 준비를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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