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불순한 여론조사는 사라져야
[기자수첩] 불순한 여론조사는 사라져야
  • 서중권 기자
  • 승인 2013.09.25 2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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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헷갈립니다. 여론조사 결과가 이렇게 서로 다르니 믿을 수 있겠습니까.”
“의도가 너무 뻔하지 않습니까…?”
최근 어느 모임에서 내년 세종시장 선거와 관련해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한마디씩 하는 말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 추석명절 밥상머리의 가장 큰 화제는 당연히 채동욱 검찰총장의 혼외자식으로 손꼽히고 있다.
지역 이슈로는 내년 세종시장과 세종시교육감 등의 유력한 후보가 누구인가에 대해 큰 관심을 모은 것 같다.
세종시교육감의 경우 故 신정균 교육감의 애도기간임을 감안하면 여론조사결과 운운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인 것 같다. ‘잿밥에 눈먼 후보’는 제외하고 말이다.(본지 23일자 4면)
세종시장 선거와 관련한 여론조사 결과는 지난 7월부터 9월 중순까지 3개월 동안 무려 6~7개 언론사에서 앞 다퉈 다뤘다.
여론조사 결과는 유한식, 최민호, 이춘희 등 3자 대결과 양자대결 구도로 나타냈다.
이들 가운데 ▲대전일보(유한식 34.22%, 최민호 21.4%, 이춘희 20.59%) ▲중도일보(유한식 41.5% 최민호 19.6%, 이춘희 30.7%), ▲세종매일(유한식 34.22%, 최민호 21.4%, 이춘희 20.59%) ▲KBS TV(유한식 31.8%, 이춘희 17.1%, 최민호 16.7%) ▲금강일보(유한식 34.8%, 최민호 32.8%, 이춘희 22.5%)등 5개 언론사는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유한식 예비후보가 모두 10%에서 크게는 20% 가량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 16일 보도한 세종포스트는 양자대결에서 유한식 39.3%, 이춘희 42.6%로 나타났고, 최민호 45.1%. 이춘희 25% 로 나타났다.
이 결과를 보면 대부분의 언론은 유한식 시장의 확고한 우위를 내놓고 있는 반면 세종포스트만이 이춘희 후보가 앞서고 있다.
더욱이 같은 날 발표한 금강일보도 유한식 시장이 이춘희 후보보다 12.3%나 앞서고 있다.
이같은 결과에 대해 지역정가는 물론 시민들의 반응은 어리둥절하다는 표정이다.
지역 정가관계자는 “여론조사를 외곡 하는 것은 시민들을 우롱하는 처사로, 신뢰와 공정을 바탕으로 한 여론조사야말로 믿을 수 있는 여론”이라고 꼬집었다.
‘아전인수’식 여론조사는 이제 없어져야 한다.
시민들은 특히 언론사 사주(발행인)가 누구냐에 따라 후보 지지도가 바꿔질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세종시민들은 바보가 아니다.
불순한 목적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이용하는 악습, 이번 선거만큼은 없어지길 바란다.
아직 선거일은 많이 남았다.
세종시특별법 등 시민들이 똘똘 뭉쳐 할 일이 산적한데 섣부른 여론조사 운운하며 민심을 갈라놓는 일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세종주재 서중권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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