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커버스커, 가을 감성 적시다… 돌풍 어디까지?
버스커버스커, 가을 감성 적시다… 돌풍 어디까지?
‘처음엔 사랑이란게’ 아련한 노랫말 눈길… 포크 정서 배인 호소력

“방송출연 등 앨범홍보활동 하지 않을 것… 팬들과 전국투어로 만남”
  • 뉴시스
  • 승인 2013.09.30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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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슈퍼스타K3’ 출신 밴드 ‘버스커 버스커’가 1년6개월 만에 발표한 정규 2집은 전작의 성공요인을 고스란히 되밟았다.
역시 전 앨범처럼 어쿠스틱 향을 물씬 풍긴다. 포크 팝을 기반으로 군데군데 록의 요소가 묻어난다는 점도 마찬가지다.
1집 인트로 ‘봄바람’처럼 2집을 여는 ‘가을밤’또한 음반의 분위기를 축약한 경음악이다. ‘봄바람’이 봄의 싱그러움을 전했다면, ‘가을밤’은 가을의 농익음을 담았다. 그러나 현을 주축으로 피아노 선율을 덧댄 구조는 비슷하다.
두 앨범의 인트로에서 느끼듯 1집이 ‘봄의 캐럴’이었다면, 2집은 ‘가을의 캐럴’을 노린다. 1집 타이틀곡 ‘벚꽃엔딩’은 발매 1년이 지난 올봄에 음원차트 1위에 오르며 재주목받았다. 음반에 비해 소비의 개념이 강했던 음원이 재발견됐다는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면서 미국 팝스타 머라이어 캐리(43)의 크리스마스 캐럴 대표곡 ‘올 아이 원트 포 크리스마스 이스 유(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처럼 ‘봄 캐럴’의 대표곡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았다.
타이틀곡 ‘처음엔 사랑이란게’는 이 분위기를 이어 받은 ‘가을 캐럴’격이다. 한층 짙어진 포크 분위기와 “처음엔 사랑이란 게 참 쉽게 영원할 거라 그렇게 믿었었는데 그렇게 믿었었는데”라는 아련한 노랫말이 가을의 냄새를 짙게 뿜는다. 전작 타이틀곡 ‘벚꽃엔딩’과 이 노래 못지 않게 인기를 누린 ‘여수 밤바다’를 묘하게 섞어 놓은 듯한 멜로디는 귀에 감긴다.
1집은 일본 애니메이션 감독 신카이 마코토(39)의 애니메이션 ‘초속 5㎝’ 같은 서정미가 두드러졌다. 2집은 “그대여 이제 내 곁에 와요 조그만 입술 노래 불러요 거기 닥쳐오는 바람을 불러 이제 넘쳐나는 너와”(‘시원한 여자’), “아쉬워 내 맘속 오늘이 아니면 안 된다고 믿었어 있잖아 난 너와”(‘아름다운 나이’)의 노랫말에 엿보듯 조금 더 능글맞아졌다.
버스커버스커는 그래도 자신들이 잘하는 것, 할 수 있는 것으로 ‘소포모 징크스’를 정면 돌파한다.
이 때문에 전작과 차별성이 없다는 지적도 있다. ‘자기음악’을 한다는 개성은 중요하나, 이러한 패턴이 반복된다면 자기 복제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앨범을 2장밖에 내지 않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판단은 유예하는 것이 아직은 옳다.
TV오디션 프로그램이 탄생시킨 아마추어 출신 밴드로서의 미숙함과 불완전성이 매력으로 작용한 것이 1집이다. 본래 사운드 자체에 여백이 많지만, 자신들의 이러한 특징을 어떻게 발전시킬는 지는 숙제다.
대중의 반응은 호의적이다. 예스24에 따르면, 2집은 발매 당일 이 사이트에서만 판매량 2800여 장을 기록했다. 상반기를 접수한 가수 조용필(63)의 19집 ‘헬로’를 넘어서는 기록이다. 이 사이트에서 지난 4월23일 발매된 ‘헬로’의 일일 최대판매량은 2000장이었다. 1집 판매량 기록인 15만장 이상을 넘길 수 있을 지 주목된다.
버스커버스커는 CJ E&M의 지휘를 받던 초기를 빼면 미디어와 접촉을 피하고 있다. 매니지먼트사 청춘뮤직은 이번에도 콘서트를 제외한 방송 출연 등의 앨범 홍보활동은 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대신 2집 발매 기념 전국투어로 팬들을 만난다. 10월3일 부산 벡스코를 시작으로 같은달 20일 대구 엑스코, 11월 1~2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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