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배부르고 등 따신 나리들 “세종시를 떠나라”
[기자수첩] 배부르고 등 따신 나리들 “세종시를 떠나라”
  • 서중권 기자
  • 승인 2013.10.13 20: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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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르고 등 따신 나리님들 제발 세종시를 떠나시오.”
세종시 거주 일부 공무원들의 약사 빠른 아파트 전매행위에 대해 따가운 눈총이 쏠리고 있다.
더욱이 이 관련제도를 잘 아는 국토부 공무원들의 전매행위가 가장 많은 것으로 밝혀져 ‘고양이에 생선가계를 맡겼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심재철 새누리당 의원이 지난 9일 행복청으로부터 제출받은 국감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이 자료에 따르면 세종시 이주 공무원 가운데 아파트 특별분양권을 전매한 공무원은 206명으로 집계됐다.
이들 부처 가운데 가장 많은 기관은 국핵연구기관(704명)으로 28명이 전매했다.
뒤를 이어 국토부 (747명) 25명, 농림부(421명)16명, 문체부(423명)16명, 산업부(501명)14명, 환경부(375명)13명, 복지부(425명)10명, 등이다.
국무총리실(175명)도 9명이 있는 것으로 드러나는 등 세종청사에 입주한 모든 부처 공무원들이 전매행위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세종시 특별분양권은 세종시 이주 공무원의 조기정착과 주거안정을 위해 특별히 도입된 제도이다.
그러나 이들은 당시 취지에 맞지 않게 역행하는 것은 물론, 전매차익을 노려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의 사기를 떨어트리고 있다.
이들 가운데 국토부 직원의 경우 전체 12%에 달하는 25명이 전매한으로 드러나 심각한 도덕성을 의심케 하고 있다.
심 의원은 “특별분양권 제도를 잘 아는 국토부 공무원들의 전매행위는 부동산 투기나 다를 바 없다. 공직자 도덕성 해이의 심각성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이에 앞서 올해 초 세종시 이주 공무원 가운데 일부는 주거환경에 따른 출·퇴근의 불편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또 식사와 부족한 의료시설, 생활공간의 어려움 등 각종 불만을 들어 세종시 이주 근무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는 메시지를 보냈다.
결국 지방 언론 등 여론의 질타에 이들의 불평은 수면 아래로 잠재운 듯 사라지는 분위기였으나, 이번에는 분양권을 전매하는 행위로 질타를 받게 됐다.
공무원들의 아파트 특별공급 전매행위는 위법이라 할 수 없다.
그러나 법 이전에 이 특별제도를 잘 알고 주택법, 주택법시행령 등 주택 관련제도에 밝은 부처 직원들의 전매행위는 서민들을 우울하게 만든다.
조금이라도 고생이다 싶으면 불평과 불만으로 일관하다, 수익이 되는 것만 있으면 약사 빠르게 챙기는 공무원들의 자세에 서민들의 시선은 차가울 수밖에 없다.
‘배부르고 등 따신 나리님들’은 세종시를 떠나라.


세종주재 서중권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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