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아동학대 보호대책 마련해야
[기고] 아동학대 보호대책 마련해야
  • 임무기 경감 충남서산경찰서 성연파출소장
  • 승인 2013.12.25 18: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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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울산 계모의 의붓딸 폭행치사 사건 소식을 듣고 놀라움이 채 가시지도 않았는데 또 부산에서 20대 친모가 22개월 된 딸을 폭행해 숨지게 하는 사건 소식을 듣고 우리 국민들은 엽기적이고 반인륜적 행위에 큰 충격을 받았을 것이다.
어떻게 다른 사람도 아닌 친엄마가 우울증을 앓고 있다지만 사람을 동물처럼 취급하고 자식을 때려서 숨지게 할 수 있단 말인가? 이 몹쓸 엄마는 딸이 울거나 보채면 머리와 몸, 얼굴, 배 등을 상습적으로 마구 때렸다고 한다.
자식에게 아무리 퍼 주고 또 퍼 주어도 더해주지 못해 아쉬워하는 이 시대의 어머니와는 너무나 대조적인 모습에 놀라고 또 놀랄 뿐이다.
우울증을 핑계로 이 엄마의 도를 넘은 학대행위를 덮어버리기에는 죄가 너무 크다.
너무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히고 할 말을 잃을 지경이다. 아무리 자신이 낳았다고 해도 자식의 목숨은 부모의 소유물도 아니고 또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도 상식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지난해 총 1만943건의 아동학대 신고가 접수돼 6403건이 아동학대로 판정됐다고 한다. 이중 부모에 의한 학대가 5370건으로 가장 많으며 80% 이상을 차지한다고 한다.
2012년 전국 아동학대 현황 보고서에 의하면 중복학대를 제외한 아동방임이 267건, 신체학대가 83건, 정서학대가 67건으로 매년 아동학대로 신고 되는 건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한다.
공식으로 보도된 자료가 이러니 알려지지 않고 남모르게 고통 받는 아이들은 숫자는 도대체 얼마일까? 궁금해진다. 아동학대가 독버섯처럼 자라나는 배경에는 우리사회가 남의 가정사에는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사회적 풍토가 한 몫을 하고 있어 안타깝다.
부모가 자식에게 폭력과 폭언을 행사해도 남의 일이라고 외면 시 하거나 부모의 특권이자 교육차원이라고 수수방관하는 우리의 잘못된 문화가 아동학대를 더욱 부추기는 지도 모르겠다.
부모의 경제적 어려움이나 부부간의 갈등이 원인이 되어 아동학대로 이어지는 이 사회의 고질병과도 같은 아동학대는 이쯤에서 끊었으면 한다.
우리사회가 아동학대를 당연시 하거나 적극적인 관심을 갖지 않는다면 제2, 제3의 부산 친모 폭행치사 사건이 재발하지 않을 거라고 누가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겠는가?
아동학대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우리 사회 전체가 감시자로 나서 아동학대를 적극적으로 신고 하는 문화가 조성돼야 한다.
또 범정부차원에서 아동학대 조기발견 및 사후관리 대책, 아동학대 신고체계 구축, 가해자 강력 처벌, 피해아동 보호 등 대책을 마련하고 큰 관심을 가질 때 아동학대는 줄어들 수 있으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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