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 김인철 편집국장
[신년사] 김인철 편집국장
“절박함이 필요한 심정으로 한 해를 맞이합니다”
  • 충남일보
  • 승인 2013.12.31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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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곳곳에 절박함이 숨겨져 있는 듯 합니다. 숨이 막히고 답답하면서 그러나 무엇인가를 하지 않으면 안되는 그런 상황 말입니다. 지나온 한 해가 그렇게 흘러간 듯 합니다. 정치권이 정쟁으로 요동치고 정부는 손놓고 악전고투를 해야 했으며 지방살림들 역시 도전과 역경으로 점철된 한 해 그런 기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어려움이 곧 우리를 더 큰 희망의 땅으로 몰아 갈 것이라는 남은 희망이 있었기에 우리 대한민국의 미래는 어둡지 않다고 여겨 집니다.
다시 열리는 새해는 갑오년 말 띠의 해 입니다. 올해는 새해 바람을 지니는 그런 희망과 믿음에도 불구하고 역풍과 거센 비바람을 예고하고 있는 듯 합니다. 동북아의 팽팽한 질서가 그렇고북한의 위협도 예상되고 나아가 나라 안으로도 적지않은 어려움을 이겨내야 할 것으로 보여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위기감이 정치권에서도 불어왔고 또 정부에서도 어김없이 나타난 그런 지난해였습니다.
이를 반영하듯 박근혜 정부가 올해를 경제살리기와 일자리 창출에 올인한다고 하는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불황의 여파가 가시지않은 사회는 매우 어려움이 많은 고단함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믿음이 있고 희망이 있는 한 우리에겐 어려움은 물러서리라 확신합니다.
2014년은 유난히 띠 타령이 심한 갑오년(甲午年) 말띠 해입니다. 말은 12지의 일곱 번째 동물로서 말띠 해는 갑오(甲午·靑), 병오(丙午·赤), 무오(戊午·黃), 경오(庚午·白), 임오(壬午·黑)로 순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음양오행과 결합하면 2014년은 청색 말띠 해이고 한국인에게 말의 이미지는 박력과 생동감 등으로 수렴돼 왔습니다.
또 한국의 역사와 문화 속에 등장하는 말은 신성하고 상서로운 동물이어서 하늘의 사신이기도 했다가 제왕의 출현을 알리는 영물이 되기도 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영혼과 마을 수호신, 장수와 영웅 그리고 신랑이 타는 귀한 동물이 되기도 했다고 합니다.
삼국지 동이전 예조에도 말에 대한 기사가 있는데 예(濊)에서 산출되는 말은 과수나무 밑을 통과할 수 있을 정도로 작아서 과하마라고 불리웠다 합니다.
신라·가야 지역에서 출토된 고분 유물에는 말이 표현된 것이 많은 것도 무덤에 묻힌 주인공이 말을 타고 저세상(하늘)으로 가서 오래오래 삶을 누리기 바라는 ‘계세사상(繼世思想)’을 담고 있습니다.
이렇듯 말은 어려움을 헤쳐가는 상징이면서 우리 민족과는 떨어질 수 없는 동물입니다. 그런 갑오년은 남은 희망이 있는 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함께 주고 있습니다.
올해는 정부나 국민 모두에게 녹록지 않은 대내외 환경에 처한 우리 경제를 살리는 정책에 절박함이 필요함을 제시하고 있고 그런 우리에게 난관을 헤쳐나가리란 희망 역시 함께 주고 있습니다.
올해는 지방선거가 다가오면서 새로운 지방시대를 열 단체장들이 선출될 것입니다. 나아가 충청권은 세종시대가 활짝 열리고 대전과 중남북 역시 새로운 도약을 맞는 그런 융성한 시기입니다. 충청권의 힘을 아낌없이 발휘되는 그 중심에 충남일보가 지역사회와 시도민의 안녕과 평화, 부유함을 위해 절박한 심정으로 뛰어 가겠습니다.
애독자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함께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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