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한국을 빛낼 스포츠 스타] 추신수
[2014년 한국을 빛낼 스포츠 스타] 추신수
“다음 목표는 텍사스 월드시리즈 우승”
  • [뉴시스]
  • 승인 2014.01.02 20: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추신수(31·사진 가운데)가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레인저스 볼파크에서 열린 미 메이저리그(MLB) 텍사스 레인저스 공식 입단식에서 가족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추신수는 텍사스와 7년 1억3000만 달러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맺었다.
“텍사스에서도 키플레이어가 될 것인가”
2014년은 추신수(32·텍사스 레인저스)에게 특별한 한 시즌이 될 것 같다.
텍사스 유니폼을 입고 새로운 야구 인생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지난달 22일(한국시간) 텍사스와 7년간 1억3000만 달러(약 1380억원)라는 대형계약을 맺었다. 이후 메디컬 테스트를 거친 추신수는 6일 뒤 정식 입단식을 가졌다.
예상을 뛰어넘는 잭팟에 추신수 자신은 물론 언론과 팬들도 모두 깜짝 놀랐다.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으로 1억 달러를 돌파했기 때문이다.
추신수는 지난해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경이적인 출루율(0.423)에 ‘20홈런-20도루’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장타력과 빠른 발을 과시했다. 게다가 몸을 사리지 않은 플레이로 신시내티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톱타자 갈증에 시달려온 신시내티에 보물같은 존재였다. 미국 언론은 2013년 신시내티 최고의 선수로 추신수를 꼽기도 했다.
추신수는 최고의 시즌을 보낸 후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었다.
A급 리드오프가 시장에 나오자 여러 구단들의 러브콜이 쇄도했다. 추신수를 데려간 구단은 텍사스였다. 시애틀 매리너스를 시작으로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신시내티 레즈를 거쳐 새 둥지에 안착한 것이다.
박찬호(41)도 텍사스에 몸담은 적이 있어 한국팬들에게는 친숙한 구단이다.
추신수를 영입한 텍사스도 그가 전력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한층 고무돼 있다.
텍사스의 존 다니엘스 단장은 “추신수는 기술과 인격 그리고 개인적인 목표와 열망 등 구단이 원했던 부분과 완벽하게 부합하는 선수다.”며 “그를 현 시대에서 가장 효율적인 타자라고 생각한다.”며 영입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추신수를 톱타자로 뛰게 할 생각이지만 그는 다양한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그를 중심타자로 기용하는 등 타순을 변경할 수도 있다.”고 내비친 적이 있다.
추신수의 올 시즌 전망도 밝다.
그는 뛰어난 타격 기술이 가장 큰 무기다. 몸쪽 공에 강한데다가 바깥쪽 공을 밀어치는 능력도 탁월하다. 밀어쳐서 홈런을 만들 수 있는 파워도 있다. 임팩트 순간 타구에 힘을 실어보내는 능력과 손목 힘이 강하다. 콘택트 능력과 함께 공에 대한 집중력이 뛰어나다. 빅리그 타자 중에서도 손꼽히는 선구안을 가졌다. 마이너리그 시절부터 쌓아온 내공이 폭발하고 있는 것이다. 텍사스 타선이 강해 상대 투수의 집중 견제도 분산될 것으로 보인다.
추신수는 출루율이 좋아진 이유를 “투스트라이크가 된 뒤 배트를 짧게 잡고 스탠스도 넓혔다. 포수가 잡기 직전까지 최대한 오래 공을 봤다.”고 설명했다.
다소 약점을 보였던 좌투수 극복이 관건인데 그 자신이 강한 자신감을 갖고 있어 큰 문제는 없어 보인다.
추신수는 지난 시즌 좌투수 상대 타율이 0.215로 저조했다. 우투수 상대 타율(0.317)에 비해 크게 떨어졌다. 이 때문에 우려의 시선도 있다. 반쪽짜리 타자라는 비판도 존재한다. 추신수가 이번 시즌에 풀어야할 가장 큰 과제다.
미국 언론들은 대체로 공격적인 투자를 한 텍사스에 대해 호의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추신수와 프린스 필더 영입으로 테이블세터와 중심타선을 강화해 최강 타선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좌타자 부재로 어려움을 겪었던 텍사스는 두 명의 좌타자를 영입해 공격력을 극대화시킨 것이다.
추신수는 수비 부담도 덜었다. 텍사스에서는 좌익수로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중견수를 맡아 애를 먹었던 그가 좌익수로 나서면 타격에 조금 더 집중할 수 있게 된다.
추신수는 입단식에서 당당하게 “월드시리즈 우승이 다음 목표다.”고 밝혔다.
그는 “배트를 잡고 휘두를 수 있을 때까지 메이저리그에 있을 것 같다. 명예의 전당까지는 갈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건강할 때까지 오래 뛰면서 40세까지 뛰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추신수는 “40세가 될 때까지 뛰면서 200볼넷-200득점 같은 기록에도 도전해보고 싶다. 100볼넷-100득점을 하면서 그런 목표가 생겼다.”며 “이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건강해야 한다. 건강하게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 원하는 수치의 기록이 따라올 것”이라고 각오를 드러내기도 했다.
추신수는 18살의 어린 나이에 미국에 홀로 와 부상과 슬럼프 등 시련을 극복하고 14년 만에 메이저리그에서 촉망받는 선수로 우뚝 섰다. 그의 새로운 도전은 지금부터 다시 시작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