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잇단 해양오염 사고 근본대책 없나
[사설] 잇단 해양오염 사고 근본대책 없나
  • 충남일보
  • 승인 2014.02.11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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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안을 중심으로 한 해역의 대형유류오염사고 후유증이 아직도 가시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화학공장과 석유시설이 밀집해 있는 전남 여수지역 해역에서 대형 해양오염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어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
지난달 31일 여수시 낙포동 원유2부두에서 발생한 우이산호 충돌로 송유관이 터지면서 164㎘의 기름이 바다에 유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러나 해경의 조사가 이뤄지면서 기름 유출량이 애초 추정한 것보다 훨씬 더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여수산단을 낀 여수해경 관할 해역에서 10㎘ 이상의 기름이 유출된 해양오염 사고는 이번 사고를 제외하고도 10차례에 달하고 있다.
지난 1995년 7월 23일 오후 4시께 14만4000t급 유조선 씨프린스호가 태풍 페리를 만나 피항하던 중 여수 소리도 북동쪽 해역에서 좌초됐다. 이 사고로 5035㎘의 원유와 벙커C유가 흘러나와 한려해상국립공원, 다도해해상국립공원, 광양만까지 퍼졌다.
유출된 기름은 남해안 일대에 급속히 퍼져 가두리, 새꼬막 양식장 등에 막대한 피해를 주며 재산 피해액만 735억원에 달하는 최악의 해양참사로 기록됐다. 19년이 지난 지금도 여수 소리도 주민과 환경단체는 여전히 씨프린스호 잔존 기름성분이 발견되고 어족자원이 감소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씨프린스호가 좌초한 지 불과 4개월 만인 같은 해 11월 17일에도 14만2000t급 유조선 호남싸이파이호가 GS칼텍스(당시 LG정유) 원유 제2부두를 들이받아 원유 1402㎘가 유출됐다.
또 가장 최근에는 2010년 3월 28일 여수신항에서 64t급 유조선 신영1호가 파손되면서 질산세정수와 폐유 등 19.2㎘가 유출되는 등 그동안 여수 인근 해역에서 10㎘ 이상의 기름이 유출된 해양오염 사고가 10건에 달한다. 지난해에 모두 25건에 9.6㎘의 기름이 유출되는 등 최근 5년 동안 모두 153건의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 64.1㎘의 기름이 바다를 오염시켰다.
이처럼 잦은 기름유출 사고 원인은 대부분 유조선의 충돌이나 침몰 등 운항 과정에서의 실수 때문으로 나타났다. 10㎘ 이상 기름유출 사고를 원인별로 보면 충돌 5건, 침몰 2건, 좌초 1건, 침수 1건, 파손 1건 등이다.
이번 사고 이후 일부에서 유조선 접안 시설 가운데 육지에 인접해 송유관을 연결하는 부두식이 먼바다에서 해저로 관을 연결하는 부이(Bouy)식보다 위험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으나, 전문가들은 시설 자체와 안전도에는 큰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수심이 깊어 대형 유조선이 접안할 수 있으면 GS칼텍스와 같은 부두식 시설을 하지만, 수심이 얕아 대형 유조선이 접안할 수 없는 곳에서는 부이식을 시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대부분의 해상사고가 안전의식 부재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 지자체와 전문가 등 20개 기관으로 지역방제대책협의회를 구성해 정기적인 협의회를 열고 있으며 민간 방제업체 점검·교육, 방제 기자재 비축기지 운영, 정유업체 등 대상 안전관리 독려 등의 사고예방 활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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