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복의 孝칼럼] 어머니를 극살한 이유
[최기복의 孝칼럼] 어머니를 극살한 이유
  • 최기복 충청효교육원장·성산 효대학원 교수
  • 승인 2014.02.13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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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게임에 중독된 아들이 어머니를 칼로 살해했다. 1심에서 20년의 형을 받고 항소심에서 확정되었다.
단 20년 간 팔찌를 채우고 보호감호조치를 명했다.
컴퓨터가 혹은 게임이 생겨나지 않았다면 장씨의 어머니는 자식의 칼에 목숨을 잃지는 않았을까를 생각해 본다.
게임 산업이 재벌을 만들어 주는 경지에 도달해 있다고 한다. 성인인 필자도 컴퓨터의 모니터에서 만난 사람과 장기나 바둑에 몰입하다 보면 몇 시간이 금새 달아 난다. 때로는 ‘2시간이 경과하였습니다, 쉬었다 하십시오, 건강을 해칠 수도 있습니다’라는 경고 문안이 자막에 나타나도 아랑곳 하지 않는다.
자제력의 문제냐, 후천적인 교육부재 현상으로 나타난 것이냐를 생각해 본다.
자제력도 후천적인 교육도 엄밀하게 따진다면 어머니의 양육과정에서 생겨난 부가적인 것들이다. 결론적으로 말한다면 어머니는 자식의 칼에 목숨을 잃어야 할 이유로 자식 교육에 방향설정을 잘못한 것 이라는 것이다.
컴퓨터 게임에 중독된 아들의 미래를 걱정하는 어머니의 말씀이 그토록 견디기 힘들었던 이유는 자식이 게임에 빠지도록 방관한 어머니에게 있다. 자식의 인성이 후천적인 교육을 통하여 배양되지 못한 것이고 천륜을 일탈하게 된 동기도 어머니에게 있다라고 밖에 볼 수 없다. 누구도 그렇게 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지만…
부모가 자식을 사랑하면서 조건은 없다. 누구나 자식이 잘 자라서 돈도 많이 벌고 효도도 남 못지않게 하고 세인의 입에 칭송이 자자하게 성공하기를 바라고 그 성공을 통하여 행복해지기를 바란다.
그러나 부모의 염원은 간 데 없고 그토록 애지중지 키운 자식에게 죽임을 당할 수밖에 없는 현실. 사후 약방문처럼 왜 죽임을 당했나? 그 이유를 통하여 범람하는 극한적 패륜 행위인 부모 살해만은 막아야 하는 것 아닌가?
2014년도의 국정지표가 국민의 행복 추구라고 한다면 외적인 경제적 부양이나 중산층의 확장정책보다 인성교육을 통하여 효심을 교육하고 효행을 장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내적인 행복 체감도를 높이는 일이 진정한 국정지표가 되는 날이다.
승냥이 떼처럼 남의 것에 눈독 들이고 살만한 여유를 가진 고급 근로자들이 국고를 축내면서 미안해 할 줄 모르는 비양심적 행위 등도 멈출 것이다. 부모와 자식 간의 천륜의 틀이 무너지는 마당에 무슨 귀신 나락 까먹는 소리라고 힐책할 사람도 있겠지만 그러다가 당신도 당신 자식에게 칼을 맞을 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기억하기 바란다.
대전에서도 초고속으로 승진한 경찰관 아들을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자랑하는 것을 삶의 보람으로 여기던 어머니가 그 아들에게 죽임을 당한 사례가 있다. 이 외에도 패륜의 사례는 작년 한해만 해도 70건이 넘는다.
효는 역지사지(易之思知)로부터 우러나야 하는 행위 철학이다. 자식을 가르치기 위해서 어머니부터 효를 배워라. 그리고 바로 가르쳐라! 말보다 몸으로 보이는 교육을 통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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