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백일염화’ 베를린 황금곰상
中 ‘백일염화’ 베를린 황금곰상
  • 뉴시스
  • 승인 2014.02.16 18:0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디아오이난 감독의 중국 범죄 스릴러 ‘백일염화’(Black Coal, Thin Ice)가 지난 15일(현지시간) 제64회 베를린영화제에서 최우수작품상인 황금곰상을 거머쥐었다. 리아오판이 이 영화로 남우주연상(은곰상)을 받으며 2관왕에 올랐다.
디아오이난 감독의 세 번째 장편영화 ‘백일염화’는 1999년 중국 북부의 작은 도시에서 일어난 살인사건을 조사하다가 중상을 입은 전직 경찰관이 5년 후 또다시 발생한 미스터리한 살인사건을 파헤치는 이야기다.
로예 감독의 ‘맹인안마’와 닝하오 감독의 ‘무인구’ 등을 비롯해 중국 작품 3편이 올해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이름을 걸었다. 중국영화가 이 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받은 것은 2007년 ‘투야의 결혼’ 이후 처음이다.
디아오이난 감독은 “꿈이 현실이 됐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 오랫동안 실현되지 않을 꿈같은 일이었다.”는 수상소감을 밝혔다.
14일 베를린에서 40세 생일을 맞이한 리아오판은 심사위원들에게 “내 생에 가장 좋은 생일선물을 받았다.”며 기뻐했다. “베이징을 떠나기 전 어머니에게 이 상을 받기 전까지 집으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즐거워했다.
6일 영화제에서 처음 상영된 웨스 앤더슨 감독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The Grand Budapest Hotel)은 심사위원 대상인 은곰상을 받았다. 1927년 세계대전 당시 살인사건을 그린 스릴러로 랠프 파인즈, 에이드리언 브로디, 레아 세이두, 틸다 스윈턴, 주드 로, 빌 머리 등 할리우드 스타들이 참여했다.
12년에 걸쳐 만들어진 미국 리처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보이 후드’(Boyhood)는 최고 감독상의 영광을 누렸다. 이혼한 부모(패트리샤 아퀘드·에단 호크)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와 부모와의 관계를 그렸다. 링클레이터는 “내 영화에 출연한 많은 분들 덕분에 이 상을 받게 됐다. 최고의 앙상블이었다.”고 감격했다.
여우주연상은 일본 야마다 요지 감독의 ‘작은 집’(Little House)의 구로키 하루에게 돌아갔다. 2차 세계대전 때 일본의 은밀한 연애를 그린 작품이다 “이 상을 기대하지 않았다. 야마다 감독이 여기에 설 수 있는 영광을 줬다.”며 공을 돌렸다.
독일의 디트리히 브루그만의 ‘스테이션스 오브 더 크로스’(Stations of the Cross)가 극본상, 알프레드 바우어상은 프랑스 알랭 레네 감독의 ‘라이프 오브 라일리’(Life of Riley)에게 돌아갔다.
칸·베니스와 함께 3대 국제영화제로 꼽히는 베를린영화제에서 올해 20개 작품이 경합했다. 한국작품은 경쟁부문에 진출하지 못했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를 소개하는 제너레이션 부문에 초청된 윤가은 감독의 단편영화 ‘콩나물’이 제너레이션 K플러스 단편영화상으로 선정된 데 만족해야 했다. 정윤석 감독의 ‘논픽션 다이어리’와 박경근 감독의 ‘철의 꿈’은 포럼 부문에서 넷팩상을 따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