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가수 대명사 박지윤, 더 화사해진 음악
미녀가수 대명사 박지윤, 더 화사해진 음악
‘이너 스페이스’ 컴백… 몽환적

내 속마음 이야기… 솔직담백
  • 뉴시스
  • 승인 2014.02.18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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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선보인 싱글 ‘미스터’는 박지윤(32)의 가수 생명력이 여전하다는 점을 입증한 앨범이다.
레트로풍의 신나는 팝 넘버인 타이틀곡 ‘미스터리’는 음원차트 1위를 휩쓸며 그녀의 화려한 귀환을 알렸다. 올해 가을까지 다채로운 총천연색을 드러낼 ‘계간 박지윤’의 화려한 신호탄이기도 했다. 프로듀서 겸 싱어송라이터 윤종신(45)이 이끄는 미스틱89에 새로 둥지를 튼 이후 선보이고 있는 프로젝트다.
지난 17일 발표한 새 싱글 ‘이너 스페이스(Inner Space)’는 ‘미스터리’로 끊은 쾌조의 스타트를 이어받는다. 프로젝트의 두 번째인 겨울앨범이다.
타이틀곡 ‘빕(Beep)’과 ‘나의 뇌구조’, 2곡이 실렸다. ‘빕’은 미스틱89의 작곡팀 ‘팀89’ 소속 작곡가 포스티노(35)가 작곡한 경쾌한 레트로풍의 댄스곡이다. 센서가 울릴 때 나는 소리 ‘빕’을 모티프로 삼았다. 방송에서 비속어를 처리하는 소리에서 따온 것이기도 하다. 간결하고 중독성 있는 멜로디와 포인트 안무가 인상적이다.
또 다른 곡 ‘나의 뇌구조’ 역시 포스티노가 작곡했다. 박지윤의 서랍장을 열어본다는 콘셉트의 이 곡은 드립팝 같은 몽환적인 구조가 인상적이다. 박지윤은 윤종신과 함께 두 곡 모두에 작사가로 이름을 올렸다.
박지윤은 “‘미스터’는 미스틱89의 시작이었는데 생각보다 잘 된 것 같아 뿌듯해요”라며 “두 번째 앨범을 기분 좋게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며 즐거워했다.
전작이 1위를 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 건 사실이지만, ‘미스터’ 발표 전 만났을 때보다 한결 여유로워졌다. “‘미스터’를 발표하기 전에 여러가지 부담이 되고 걱정이 있었던 건 사실이에요. 1위를 해서 또 다른 부담이 생긴 것도 사실이죠. 하지만, 1년 프로젝트의 과정 중 하나이기 때문에 길게 보고 일희일비하지 않으려고 해요”
‘미스터리’에 이어 ‘빕’에서도 밝은 분위기를 이어간다. ‘이너 스페이스’라는 타이틀에서 엿 볼 수 있듯 ‘자신의 이야기’를 꺼냈는데, 그 솔직함이 밝고 환하게 이어진다.
“O형이지만 A형인 척 살아가요. 너무 외로워서 만난 그들에게 정말 미안해”, “너무 빨리 끝나면 왠지 좀 그래서 조금 더 사귀었어 난 나쁜 난 나쁜 난 나쁜 나쁜 년 맘속 깊이 살고 있죠” 등의 ‘나의 뇌구조’ 노랫말은 ‘나쁜 여자’의 전형이지만, 솔직한 고백인 만큼 밉지 않다.
“윤종신 프로듀서님이 제가 그간 보여주지 않았던 부분들을 솔직하고 대담하게 거침 없이 표현해보자고 이끌어주셨어요. 제 안의 이야기다보니 가사 전달이 어렵지 않게 이뤄진 것 같아요. 시너지 효과가 나온 거죠”
‘빕’ 무대에서는 수많은 댄서들과 코믹한 분위기의 춤을 선보인다. 기존의 대중가요들과 다른 멜로디와 박자를 지닌 곡으로 대중에게 다소 낯설 수 있다. 그러나 재미있는 안무를 만나 이런 부분이 상쇄되며, 대중성을 띠게 됐다.
‘성인식’으로 한때를 풍미한 박지윤은 이제 춤를 춰도 댄스 가수로만 보이지 않는다. 전작인 7집과 8집을 자신의 레이블에서 스스로 프로듀싱한만큼 팔방미인의 한 모습으로 인식된다. 최근 여성 솔로가수로 나선 그룹 ‘브라운 아이드 걸스’ 멤버 가인(27), 그룹 ‘원더걸스’ 출신 선미(22)등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다. 앞서 그룹 ‘걸스데이’도 그랬고, 인식을 하든 인식하지 않든 지금 여성 아이돌이 내세우는 섹시함은 과거 박지윤이 보여준 모습의 자장 안에 있다.
자신과 함께 활동하는 또래가 드문 박지윤은 “후배들을 보면 책임감이 든다.”고 말했다. “후배들도 앞으로 자신만의 훌륭한 길을 걸어갈 거라 믿어요. 그런데 우선 제가 그 길을 먼저 걸어야 할 위치에 있으니까요. 선배로서, 저 같은 사람이 좋은 롤모델이 돼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어요”
미스틱89와 작업이 그 하나다. “아이돌과 타킷층이 다르죠. 새로운 음악 스타일로 대중과 소통하고자 하는데, 그런 부분을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이번 앨범도 음악적으로 대중과 멀지 않다는 평을 받았으면 합니다.”
박지윤이 또 아이돌 솔로 가수와 차별화되는 지점은 보컬이다. 말할 때 중저음인 그녀는 노래를 부를 때는 가성을 넘나들며 다양한 색을 낸다. 이번 싱글에서도 마찬가지다. 평소 노래할 때 쓰지 않던 중저음을 내 키를 낮춰 부른 ‘빕’은 그 때문에 댄스곡임에도 안정감을 준다. 박지윤의 몽환적인 보컬의 특징이 오롯이 묻어나는 ‘나의 뇌구조’는 그래서 더 환상미를 더한다.
여성의 전성기는 30대 초반이라는 요즘 떠도는 말이 박지윤을 보면 실감난다. 20대 초반에 가요계에 한 획을 그은 그녀지만, 외모는 물론 정신과 태도에 20대에는 없는 노련함과 성숙함이 배어 있다.
“지금 20대로 돌아갈 거냐고 묻는다면, 굳이 돌아갈 필요가 있느냐고 답할 것 같아요. 쌓아왔던 경험이나 지혜가 있어서 여유로운 것 같고, 내가 계획한 것 안에서 편안하거든요. 지금 하고 있는 것이 만족스러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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