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준 “사랑 대신 누나 선택했지만…”
박서준 “사랑 대신 누나 선택했지만…”
“현실에서는 운명을”… 드라마 ‘따말’ 통해 배우 가능성 인정받아
  • 뉴시스
  • 승인 2014.03.0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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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박서준(26)이 기나긴 첫사랑을 끝냈다. SBS TV 드라마 ‘따뜻한 말 한마디’의 ‘송민수’로 살면서다.
매형 유재학(지진희)의 불륜상대인 나은진(한혜진)의 동생 나은영(한그루)이었다. 자신이 끔찍이 아끼는 이복누나 송미경(김지수)을 제외하고는 한 번도 열지 않은 마음으로 힘겹게 찾은 운명적 상대였지만, 가족을 위해 사랑을 접었다.
박서준은 “(내 배역인) 송민수는 태어나 자라오면서 불우한 가정환경을 겪었다. 그때 누나처럼, 엄마처럼, 동생처럼 곁을 지켜준 누나를 위해서라면 사랑하는 여자도 포기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이해했다. 그러면서도 “나라면 운명을 선택했을 것”이라는 마음이다. “운명이라는 게 쉽게 찾아오지는 않는 것 같다. 많은 사람이 느끼는 게 아니다. 그중 은영은 운명처럼 다가온 사람이다.”
‘누군가가 던진 돌’에 사랑을 잃었다. 눈을 크게 뜨고 보니 매형이 범인이었다. “내가 피해자가 돼보니 불륜은 당사자뿐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불행을 안겨주는 행동이라는 걸 새삼 느꼈다. 하지 말아야 한다는 걸 알지만, 대한민국 부부의 40%가 이혼가정이라더라. 그 안에 불륜은 비일비재일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우리 드라마를 통해 해결책을 찾았으면 좋겠다. 우리의 이야기는 불륜을 저지르면 망가진다는 뚜렷한 결과를 그리지 않았다. 경각심을 주는 동시에 해결하는 방법도 간접적으로 제시했다. 물론 재결합하고, 안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우리 드라마가 화해할 수 있는 메시지를 준 것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누나와 매형의 불륜을 지켜보며 사랑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다.”는 박서준은 크게 숨을 몰아쉬었다. “막연하게 생각했는데, 이번 드라마로 사랑에 확신이 생겼다. 연인 사이라도 부부와 다를 게 없다고 생각한다. 편안함 속에 익숙해지면 안 되는 것 같다. 편한 사람일수록 더 잘하고 다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가끔은 편하게 기댈 수 있도록, 또 가끔은 남자로 느껴져 설레게 해야 한다. 물론 나도 사랑을 하게 되면 감정적이게 되니 마음처럼 행동이 나올지는 모르겠다.”며 웃었다.
박서준은 이 드라마로 배우로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송민수의 연기는 극작가 하명희씨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대사도 늘어났다. “내 안에 또 다른 나를 찾는 과정”이라며 즐거워했다.
“집에서 평소 말 수가 없다. 말을 하고 싶어도 부모님 말씀을 듣게 되는 것 같고 표현하는 것보다는 생각하는 것에 익숙하다.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그렇다. 동생들에게도 사고 안 치고 노력하는 모범적인 형이었지만 좋은 형인지는 모르겠다. 동생들이 봤을 때 형인 내가 엇나가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러다보니 딱딱해진 것 같다. 이제와서 노력한다고 되지 않는다.”
송민수의 반듯하고 올곧은 성품이 묻어났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박서준은 “송민수처럼 시련이 있고 아픔도 있었다. 누구나 상처는 있는 거니까. 없는 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분명히 있더라. 당시는 상처가 됐다는 걸 인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돌아보니 깨달았다. 나도 몰랐는데 상처였나 보다. 그런 경험들 덕분에 이번 역할을 할 수 있었다. 경험은 돈으로 살 수가 없다.”는 마음이다.
2011년 가수 방용국의 뮤직비디오로 데뷔해 3년 만에 이 자리에 왔다. 쾌속 질주다. 박서준은 “전보다 선택의 폭이 생겼지만 나 자신이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주위에서 빨리 성장했다고 하니 그런가 싶다. 최선을 다하다 보니 좋게 봐주는 것 같고 운도 잘 따르는 것 같다.”
특히 ‘따뜻한 말 한마디’는 알아서 먼저 찾아온 극본이다. 앞서 얼굴을 알린 MBC TV ‘금나와라 뚝딱’까지 2차 에 걸친 오디션을 보고 배역을 따낸 것에 비하면 빠른 성장이다. “올해 계획이 작품을 많이 하는 거다. 나에 대해 많이 알아보고 싶다. 내가 재미있는 걸 하는만큼 취미가 촬영현장이 됐다. 좀 더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연기도 잘하고 가능한 시간 내에서 많이 찾아뵙고 싶다. 궁금해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바랐다.
신인상 감이라는 것이 중평이다. 박서준은 그러나 “상 욕심은 없다. 광고모델과 똑같다. 잘하면 따라오게 마련”이라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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