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경야학, 못 배운 설움 털었어요”
“주경야학, 못 배운 설움 털었어요”
금산 남이면사무소 노인 한글교실 운영
  • 김남태 기자
  • 승인 2007.02.27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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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어르신들을 위한 야학교실이 남이면사무소에 개설돼 높은 호응이 높다. (사진은 강재구 사회복지사가 한글지도를 하고 있는 모습)
“죽기 전에 내 이름자와 손자 손녀의 이름이라도 써보고 싶었어”
해가지면 금산군 남이면 면사무소 2층에 회의실은 글 읽는 소리가 낭랑한 주경야학의 서당으로 변신한다.
이덕우 면장이 젊어서 배움의 기회를 갖지 못한 할아버지, 할머니 등을 대상으로 지난 5일부터 내달 9일까지 한달의 기간 동안 야학교실을 운영하기 때문이다.
금산읍에 있는 다락원의 노인대학을 이용하고 싶어도 오지라는 지리적 여건 등으로 엄두를 내지 못했던 어르신들에게 있어 야학교실은 평생의 한을 풀어주는 고마움의 대상이다.
이덕우 면장은 “생계비 지원 등 먹고사는 문제를 지원해 주는 것도 행정이 할 일이지만 문해교육을 통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해주는 것은 가치 있는 일”이라며 야학교실을 계속 운영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좋은 일이 전해지면서 마을 주민 이종배씨(69)와 김종엽씨(50)는 자신들의 봉고차로 각 마을을 돌며 어르신들을 통학시키는 자원봉사를 자청하고 나섰다. 익명의 독지가는 학생들 전원에게 돋보기를 기증하기 했다.
행정기관의 작은 노력은 지역공동체의 결속력을 높여줌은 물론 더불어 사는 사회분위기를 확산시키는 아름다운 모습으로 승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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