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출사표’ 무얼 담나] 대적 사명감 강조… 보수후보 단일화 제안 가능성도
[昌 ‘출사표’ 무얼 담나] 대적 사명감 강조… 보수후보 단일화 제안 가능성도
오늘 오후 2시 대국민 성명
  • 강재규 기자
  • 승인 2007.11.06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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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의 지방 칩거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이 전 총재가 이르면 7일께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국민께 드리는 말씀’의 내용에 대한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이 전 총재는 자신이 대선출마 선언을 할 경우 두 차례 대선패배라는 개인적 회한에서 나온 노욕, 정계은퇴 선언 및 불출마 선언 번복 등과 같은 비난여론이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일종의 대국민 성명인 국민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이를 희석시킬 명분을 펼쳐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 총재는 현재 지방에 칩거하면서 생애 3번째 대권도전의 출마표 성격을 띠게 될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 담을 내용을 놓고 고심에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안은 본인이 직접 작성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의 측근인 이흥주 특보는 지난 5일 기자들과 만나 “국민이 이회창이가 왜 저리 나섰는가를 생각하고 인식할 수 있게 하는 말씀이 주가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런 점에 비쳐볼 때 이 전 총재는 무엇보다 자신의 출마 결심이 인적 회한이 아니라 제3기 좌파정권의 집권을 저지해야 한다는 시대적 사명감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국민에게 호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측이 제기하고 있는 두 차례 대선 패배에 대한 원죄 부분을 오히려 자신의 출마 논리를 세우는 데 활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자신이 두번 거푸 대선에 패배하면서 나라가 헝클어지고 국민이 어렵게 된 상황에서 다시 좌파 정권이 바통을 이어받는다면 본인이 국민에게 더욱 죄스러움을 느낄 수밖에 없는 만큼 결자해지의 차원에서 대선에 온 몸을 던지려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내가 앉아 있는 게 국민을 도와주는 것이냐, 나가는 게 도와주는 것이냐는 점, 지금 욕을 먹더라고 나가는 게 국민을 도와주는 거냐, 안 나서서 욕을 안 먹는 게 도와주는 것이냐는 점 그리고 지금 내가 안 나서서 나쁜 결과가 나오는 것보다 나서서 좋은 결과를 내는 게 국민에게 빚을 갚는 것 아니냐는 점이 이 전 총재가 고민하는 핵심”이라고 다른 측근은 전했다.
이 전 총재는 한나라당과 이명박 후보에 대한 우려가 출마 결심의 단초가 됐다는 점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경선 과정은 물론 경선 이후에도 당이 단합해야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며 승자인 이 후보측에 기회가 될 때마다 인편을 보내 그 같은 내용을 강조하고 반영되기를 기대했지만 그것이 제대로 실천되지 않았으며 보수진영의 한나라당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는 점을 거론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 후보에 대해 BBK 의혹 등을 거론해 공격하지는 않더라도 자신이 지난 대선에서 여권의 네거티브 공세로 패배했다는 점을 상기시키면서 이 후보 역시 범여권의 공세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우회 방식으로 이 후보에 대한 보수진영의 불안감을 지적하지 않겠느냐는 추정이다.
이와 동시에 이 전 총재는 무엇보다 자신의 출마가 보수우파의 분열을 가져와 정권교체에 실패할 수 있다는 데 대한 부담감이 큰 만큼 정권교체에 실패하지 않을 방안으로 상황에 따른 보수후보 단일화라는 제안을 던질 가능성도 있다.
만약 대선을 일정 기간 앞두고도 대선 승리를 위한 지지율을 확보하지 못하고 보수후보 분열로 범여권에 재집권의 길을 열어줄 가능성만 높아진다면 지체없이 이명박 후보로의 단일화라는 살신성인의 길을 걷겠다는 점을 천명하지 않겠느냐는 것. 이 특보는 앞서 “분열로 우파보수가 갈라져 (대선 승리를) 망치는 일이 없도록 한다는 게 그 분의 기본 입장”이라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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