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톱 부상’도 못 막은 류현진의 ‘에이스 본능’
‘발톱 부상’도 못 막은 류현진의 ‘에이스 본능’
美 본토 개막전 선발출전 ‘7이닝 무실점’ 완벽투 기록
  • [뉴시스]
  • 승인 2014.03.31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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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의 류현진(27)이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7회말을 마친 후 덕아웃으로 들어가고 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27·LA다저스)이 발톱 부상을 이겨내고 미국 본토 개막전에서 쾌투를 펼쳤다.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한 1선발 클레이튼 커쇼(26)를 대신해 미국 개막전 선발투수로 낙점된 류현진은 에이스 본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임무를 성실하게 완수했다.
현진은 31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파크에서 열린 2014 메이저리그(MLB)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7이닝 3피안타 무실점의 완벽투를 기록했다.
8회 마운드를 넘겨받은 불펜 투수인 브라이언 윌슨이 동점 솔로포를 얻어맞으면서 승수를 챙기지는 못했지만 흠잡을 곳 없는 투구였다.
1·2회 잠시 흔들렸던 류현진은 3회부터는 완벽한 피칭을 펼쳤다. 무려 16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했고 탈삼진도 7개나 솎아냈다.
사실 류현진의 몸 상태가 정상은 아니다.
지난달 23일 호주 개막 2번째 경기에 등판했던 류현진은 당시 주루 플레이를 하다가 오른 엄지발톱이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현지 언론이 “다저스가 (발톱부상으로)류현진의 다음 선발 등판 시기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할 만큼 가벼운 부상은 아니었다.
결국 류현진은 지난달 26일 발톱의 절반을 제거하는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류현진은 ‘회복력’도 남달랐다. 발톱 제거 후 빠른 회복세를 보인 류현진은 지난달 28·29일 팀 훈련에 정상적으로 참가했고 불펜피칭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좌측 대원근 염증으로 부상자 명단에 오른 커쇼를 대신해 미국 본토 개막전 선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커쇼가 부럽지 않은 완벽한 투구로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증명했다.
특히 류현진의 호투는 시즌 초반 다저스 선발진이 부상으로 신음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값지다. 다저스는 커쇼 뿐만 아니라 조쉬 베켓(33)·채드 빌링슬리(30) 등이 모두 부상자명단(DL)에서 시즌을 시작하면서 선발 마운드에 먹구름이 꼈다.
하지만 류현진은 시즌 초반부터 1·2선발의 부상 공백을 완벽하게 메우며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2선발 잭 그레인키(31)의 부상으로 호주 개막 2번째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무실점의 깔끔한 투구를 펼쳤던 류현진은 본토 개막전에서도 커쇼의 빈 자리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류현진은 커쇼를 대신해 다음달 5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 개막전에서 다시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류현진은 시즌 초반부터 메이저리그 2년차라고 하기에는 무거워 보이는 중책을 연달아 맡고 있다. 하지만 괴물의 성장 속도는 기대보다 훨씬 빨라 보인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에이스라는 수식어가 어색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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