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복의 孝칼럼] 선비정신과 효
[최기복의 孝칼럼] 선비정신과 효
  • 최기복 충청효교육원장·성산 효대학원 교수
  • 승인 2014.04.24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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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은 선비정신의 본향이다.
본지(충남일보)가 추구하는 발간이념 또한 충청인의 얼속에 담아야 할 충효정신을 선양하고 지키자는 것이다.
양반과 선비의 차이는 무엇인가?
탐관오리는 양반반열이지만 선비는 아니다. 양반의 상대적 개념에는 상놈이라는 것이 있다. 있어서는 안 될 계급적 서열이다. 무소불위를 연상케 하는 양반 가문의 종놈은 인격이 존재할 수 없었다. 구시대의 잘못된 제도 속에서 시대를 누렸던 양반 가문 사람들은 과거를 회상하면서 좋았던 시절을 생각하고 입맛을 다시기도 한다.
선비는 대부분 양반 가문에서 나온다. 그 가문에는 선비의 혼이 맥맥하게 흐른다. 선비의 혼이 무엇인가?
불의와 야합하지 않는다. 호연지기 속에 인격을 갖춘 자, 생로병사의 문제에서 초탈한 자 , 학문과 덕을 숭상하는 자를 통틀어 칭한다면 정답에 합당하리라고 본다. 그 정신세계에서 일탈하지 않고 대물림을 통하여 가문을 빛나게 하는 것 또한 선비 정신이다.
이 시대에 선비가 있나 눈을 씻고 봐도 보이지 않는다.
인간은 태초부터 죄악의 산물이라는 성경적 표현이나 악의 화신이라는 순자(旬子)의 교육학적 이론을 벗어나지 못한다면 선비는 존재할 수 없으리라. 있다면 선비 또한 체하는 자기체면의 산물쯤으로 폄하할 수 있겠으나 과거 역사 속에는 살아 숨쉬는 선비 정신의 선열들이 존재한다. 특히 충청도에는 전설 같은 선비정신의 역사들이 우리의 자존심을 살려준다.
조국을 위해서 산화한 안중근·윤봉길, 독립군의 수장이었던 김좌진, 위대했던 명장 이순신, 가족의 목을 단칼에 베고 황산벌 싸움에 산화한 계백장군 등 대부분 충청남도 출신들이다 .
이중에 이순신 장군은 그 효심이 발군이다. 효심이야 말로 선비정신의 결정이다. 그 어머니에 쓴 충무공의 편지와 달 밝은 밤 홀로 수루에 앉아 죽음을 대비하는 이순신의 고뇌야 말로 가슴을 서늘하게 한다.
전쟁터에서 나당 연합군에게 유린당할 가족의 목을 단칼에 벤 계백장군의 혼, 하얼빈 옥중에 있는 안중근에게 쓴 어머니(조마리아)의 편지.
내 아들아! 왜경하게 구차하게 목숨을 구걸하지 말라! 인류사에 빛이 날 선비 정신들이다.
때문에 선비 정신은 곧 충효의 정신이다.
고도 산업사회가 몰고 온 물질숭배 사상 속에 혼절한 선비 정신의 부활은 효심을 깨우는 일이다. 기지개를 펴면서 이웃과 주변을 돌아보고 자신을 돌아보자. 
보살핌 또한 선비정신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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