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일논단] 인사(萬事)는 만사(萬事)다
[충일논단] 인사(萬事)는 만사(萬事)다
  • 서세진 부장
  • 승인 2014.05.13 18:1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서세진 부장

인터넷 리크루팅(recruiting) 업체인 잡코리아는 기업회원 997개 업체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기업 중 97%가 히딩크식 인사정책을 도입하고 싶다는 답을 했다고 밝혔다.
20여 일 앞둔 6·4 지방선거에 충남도내 단체장 후보가 12일 서산·태안를 끝으로 정당별 대진표가 짜여졌다.
이제 6·4 지방선거가 치뤄지면 민선 지방자치 6기가 출범하고 이후 있게될 충남도내 각 자자체에서는 새로운 조직인사 변화의 조짐이 일고 있다.
선거후 새로 선출될 단체장에 의한 인사가 임박했기 때문이다. 특히 단체장이 바뀌게될 해당 시군의 경우 공무원들이 선거후 이뤄질 인사의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새로운 수장이 들어서게될 곳의 공무원들은 앞으로 있을 인사의 폭에 관심을 쏟으며 긴장하고들 있을 것이다. 또한 현직 단체장이 연임될 경우에도 흐트러진 분위기을 일신하기 위해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고 공무원의 사기진작을 위해 인사가 불가피 할 전망이다.
아직 선거가 치뤄지지도 않았는데 직원들 내부에서 자기들끼리 누가 당선되면 누구 누구는 어떻게 될것이고 하는 등 벌써부터 편가르기와 살생부가 난무하는 등 잡음을 일으키는 곳마저 있다는 소식이다.
그런가하면 선거 때 줄서기를 했다는 소문이 나돌아 곤란해진 공무원들이 새 단체장에게 사과를 하거나 선처를 호소하는등 웃지못할 해프닝도 빚어질 것이다.
‘새술은 새부대에 담아야 한다’란 말이 있듯이 단체장이 새로 선출되면 참모진을 새롭게 구성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새술을 새부대에 담는다고 기존 부대에 담겨있던 포도주까지 쏟아버리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다시말해 화합차원에서 현재의 참모진에 큰 허물이 없을 경우 그대로 체제를 유지해 조직의 안정을 꾀하는 것도 한 방법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인사(人事)는 만사(萬事)다. 인사가 잘 돼야 모든 일이 순조롭게 풀려나갈 수 있다. 자치단체의 사령탑으로 열쇠를 쥔 단체장들에게 인사는 첫단추를 꿰는 것과 같다. 각자의 쓰임새와 능력에 따라 적재적소(適材適所)에 배치함으로써 조직이 조화와 협력속에 탄력을 받게 하는것이 인사의 가장 기본이다.
적임자를 제때에 제대로 골라 쓰는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해당 자치단체의 앞날은 암담하고 해당 지역주민들은 불행하다. 첫단추를 잘못 꿰면 지방자치의 발전은 커녕 자치제 도입의 의미가 퇴색되는 것이다.
지난 2002 월드컵에서 한국축구는 세계 4강이라는 전대미문의 위업을 이뤘다. 한국축구가 신화를 창조한 후 히딩크라는 명장의 리더십이 화제가 되었다. 그는 선수선발에서 철저히 원칙과 기본을 중시했다. 학연과 지연을 배제하고 능력과 가능성을 선택했다. 단체장들은 직원들의 인사를 하기 전에 히딩크식 리더십을 차분하게 음미하고 이를 직원인사에 적극 반영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보복성 인사를 하거나 직원들 스스로 단체장 쪽에 줄대기를 하는 현상들이 모두 어리석은 욕심에서 비롯되는 이기주의적 행위임을 알아야 한다.
여기에 선거후 논공행상(論功行賞)을 노리는 일반 공무원들의 그릇된 의식을 이용 6·4 선거에 출마한 단체장 후보들이 노골적으로 줄서기를 강요하는 일들도 없어져야 할 것이다.
선거후 주민의 심판이 끝난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사실을 새로 선출될 단체장들은 깨달아야 하고 좀더 겸손하고 지혜로운 출발을 시작해야 할 것이다. 공직 내부에 도사리고 있는 기득권 세력과 소외 세력간의 마찰과 불협화음은 자칫 민선 6기의 최대 걸림돌이 될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한다.
투명하고 공정한 인사를 통한 공직기강 확립만이 공직사회의 동요를 막고 일사불란한 행정을 펼칠 수 있는 지름길임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