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하던 박근혜, 昌·당 모두에 일침
침묵하던 박근혜, 昌·당 모두에 일침
“이회창 출마는 정도 아니지만 당도 자성해야”
  • 강재규 기자
  • 승인 2007.11.12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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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택 나서는 박근혜 前 대표삼성동 자택에서 칩거에 들어갔던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자문단 교수들과의 오찬을위해 12일 자택을 나서다 기자들의 질문에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는 12일 “한나라당으로 정권교체를 해야 한다는 처음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하고,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무소속 출마에 대해서는 “정도가 아니다”고 밝혔다.
박 전 대표의 이 발언은 사실상 이명박 대선후보에 대한 ‘지지’를 시사한 것이어서 지난 7일 이회창 후보 출마 선언 이후 계속된 한나라당의 내분사태는 일단 봉합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박 전 대표는 닷새간의 칩거를 정리하고 이날 오전 삼성동 자택을 나서는 길에 이 후보의 정치적 파트너, 소중한 동반자 선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저는 제가 한 일에 책임을 지는 사람”이라면서 “한나라당으로 정권을 교체하는 것은 모든 당원의 열망”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그런 차원에서 이 전 총재가 출마한 것은 정도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저는 한나라당 당원이고 한나라당 후보는 이명박 후보인 것에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이 전 총재가 이런 저런 비난을 감수하고 출마한 것은 한나라당이 그간 여러 가지를 뒤돌아보고 깊이 생각해 잘 대처해야 할 일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박 전 대표는 자신을 포함한 이 후보와 강재섭 대표간 ‘3자 정례회동’ 제안에 대해선 “대선은 후보가 중심이 돼 치러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필요하면 언제든지 만날 수 있지만 굳이 그럴 필요가 있겠느냐는 생각”이라고 말해 의례적인 정례회동에는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그는 “요즘 언론을 통해 보면 정치권, 정당의 정치발전이 이뤄졌다고 생각하는데 굉장히 실망이 많다”면서 “제가 바라는 것은 원칙과 상식에 의한 당 운영을 포함해 제대로 해 달라는 것뿐이다. 그 보다 더 바라는 게 없다”고 밝혔다.
그는 “당에서 공천권을 왈가왈부하며 ‘패자가 공천권을 가지면 안된다’는 보도를 봤는데 그럼 승자가 공천권을 갖고 무소불위로 휘둘러야 한다는 말이냐”면서 “그야말로 구태정치고 무서운 정치다. 승자고 패자고 간에 공천권을 가져서는 안된다. 원칙이 무너지고 과거로 회귀하고 구태정치를 반복하는 것은 그간의 당 개혁을 원점으로 되돌리는 것이어서 큰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앞으로 대선 기간 동안 적극적으로 이 후보를 도울 생각이 없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
박 전대표는 당권·대권 분리에 대해 당과 이 후보에 대한 섭섭한 감정을 숨기지 않고 토로하고 앞으로 대선 기간동안 적극적으로 이 후보를 도울 생각이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향후 대립각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이회창 한나라당 전 총재의 출마에 대해서는 정도가 아니라고 밝혔지만 이 전 총재의 출마가 불가피했다는 점을 각인해 앞으로 이 전 총재와의 공조도 완전 배제할 수는 없다.
선거운동과 관련 “당원으로서 선거가 시작되면 해야 하는 일”이라며 “경선에서 진 사람은 승복하고 조용히 있는게 돕는 것이고 선거 시작 전에 내가 나서는 것은 보기 좋지 않다”며 한발 물러선 입장을 밝힌 것. 한편, 이 같은 박 전 대표의 입장표명에 대해 한나라당 이 후보측은 일단 “큰 정치인으로서의 면모를 보인 것”이라며 환영하는 입장이었지만 이회창 전 총재 측은 “그분(박근혜)으로서는 그렇게 말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해 박 전 대표와의 공조에 대한 미련을 아직 버리지 않고 있음을 내비쳐 주목된다.

사진 = 최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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