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복의 孝칼럼]영화 타이타닉의 감상기억
[최기복의 孝칼럼]영화 타이타닉의 감상기억
  • 최기복 충청효교육원장·성산 효대학원 교수
  • 승인 2014.06.19 19: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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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고 호화로운 유람선 타이타닉호가 영국을 떠나 뉴욕을 향한다. 처녀 항해를 떠나는 타이타닉호에는 세계 신문에 오르내리는 유명 인사들을 비롯해 아메리칸 드림을 안고 떠나는 서민들까지 2000여 명의 사람들이 타고 있다.
이 배의 소유주는 예정보다 뉴욕에 하루 먼저 도착함으로서 다시 한 번 세계의 주목을 받고 싶은 욕심에 기관사에게 전속력으로 항해할 것을 명령한다. 밤이 되어 주위 배로부터 빙산에 대한 경고를 듣지만 속도를 줄일 생각을 않는다.
배는 빙산과 충돌. 칠흑 같은 얼음바다에 침몰하기 시작한다. 선주의 욕심이 빙산의 경고를 무시한 것이다. 여객선 안에 물이 차 오르고 배 안은 아비규환이다.
북새통에도 사랑이야기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가슴에 동통의 감동을 준다. 가진 자의 횡포속에도 아름다운 젊은이들의 환상적인 사랑의 씬들은 나이가 어지간한 필자의 기억속에서도 지워지지 않는다.
양쪽 팔을 벌리고 바람을 맞는 연인들은 저녁 노을과 일렁이는 바다와 사랑을 함께 갈무리 한다. 누명을 씌워 침몰하는 배 안의 기둥에 쇠고리로 채워 놓고 죽음을 맞게 하는 가진 자의 횡포도 사랑은 막을 수 없었다.
여객선 안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하여 권총을 발사하여 즉결처분권을 행사하는 선장의 모습 또한 감동적이다. 승무원들의 최후를 맞는 자세는 어디로 봐도 흠 잡을 데가 없다. 어린이와 여자 우선으로 구조하는 약자 보호의 룰 같은 것 또한 감동이었다. 배가 완전 물에 잠기면서 2200명 중 1000명 이상이 목숨을 수장한다.
남자는 끝까지 여자를 지키면서 최후를 맞는다. 살아남은 여자는 할머니가 되어 배 안에서 얻은 아이에게 타이타닉의 사랑이야기를 전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끝이 난다.
제작자나 감독의 의도 속에 전개되는 스토리가 흥미진진하고 박진감 넘치도록 그리고 보는 이로 하여금 감동이 오래 지속 될 수 있어야 성공한 영화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영화 타이타닉은 실제 이야기를 각색하여 제작했다. 사실보다 더 오래 관람자들의 기억 속에 회자 될 것이다. 때문에 성공한 영화라고 할 수 있다.
효를 주제로 한 칼럼을 연재하며 효가 인간관계에서의 사랑에 기조한 행위 철학임은 본란을 통하여 누누히 밝힌 바 있다.
영화 타이타닉에서의 어린이와 여자 우선으로의 인명 구조, 젊은 남여의 사랑 또한 그 기조에 깔려있는 것은 사랑이다.
가장 어려운 시기에도 무엇이 우선시 되어야 하느냐는 해답이 있다. 효심이 그 발로가 되는 것이다.
이제 세월호의 침몰과 타이타닉호의 침몰을 비교 해보자. 배가 가라 앉는다는 것과 인명 피해가 어마어마 하다는 것이 같다.
최후를 맞는 타이타닉의호의 선장과 선원들과 먼저 사지를 빠져 나온 후 무표정하게 책임회피를 하고 있는 세월호의 선장은 비교의 가치가 없다.
어쩔수 없지만 즉결처분을 통하여 사람을 살해한 것을 두고 당연한 행위를 했음에도 자책하는 선장의 인도주의적 모습을 세월호 선장에게서는 찾을 수 없다.
변명 일관으로 304명의 고객을 수장시킨 선장과 선원들은 누구고 돈의 노예가 되어 메뉴얼을 어기고 물을 채워야 할 곳에 화물을 채우고, 배의 복원능력이 문제가 된다는 경고를 무시한 세월호의 선주는 타이타닉호의 성능을 과시하기 위하여 빙산의 경고를 무시한 선주와 욕심이 과했다는 점에서는 똑같다. 인간의 과한 욕심은 재앙을 불러 온다는 사실에 귀의하기를 바란다.
배를 운행 한다는 선주, 선장, 선원은 영화도 못 본 모양이다.
죽음 직전에도 구명동의를 벗어서 넘겨 주는 어린 학생들의 모습과 끝까지 승객의 탈출을 도우며 왜 탈출 하지 않는냐 질문에 승무원은 제일 나중에 라는 대답을 남긴 채 수장된 22세의 박지영 승무원의 잔영들은 영원히 기억될 사랑의 이야기일 것을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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