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기복의 孝칼럼] 나들이간 본성을 찾아야 합니다
[최기복의 孝칼럼] 나들이간 본성을 찾아야 합니다
  • 최기복 충청효교육원장·성산 효대학원 교수
  • 승인 2014.07.03 19: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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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바꾸면 바뀌는 줄 알았습니다.
청와대에서는 문책성 인사보다 쇄신 인사를 생각하게 되고 조각 수준의 인사가 필요 했겠지요.
소신이 있으면 뭐하고 철학이 있으면 뭐합니까.
지난 4월 16일 세월호가 기울고 있었고 국민 대다수는 거대한 배가 침몰하는 과정을 보고 있으면서 더구나 그 안에는 수백명의 산 목숨이 수장되고 있는 상황을 모니터링 하면서도 속수무책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고 결국 304명 대부분 수학여행을 간 어린학생들과 승객들을 진도 앞바다에. 부모의 가슴에. 온 국민의 뇌리에 세 번 묻었습니다.
시간은 자꾸 흐릅니다. 혹세무민의 주술이 종교의 본체인지 필자는 잘 모릅니다. 입으로는 하느님을 부르며 하는 짓은 황금의 종이 되어 직업 윤리마저 상실한 선주는 상금이 걸려 있는 체포대상이 되어 있습니다. 국가라는 공권력은 신뢰가 땅에 짖밟혀 얼마의 세월이 더 흘러야 회복될런지 미지수입니다. 책임윤리의 부재는 사람을 바꾼다고 되는 일이 아님을 증명하여 주고 있습니다.
역사교육의 부재는 이런 엄청난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함에도 학교교육에서 등한시 되어 있습니다. 어제를 잃어버린 내일이 없습니다. 냄비근성의 국민성은 언제 그런 일이 있었느냐? 바로 잃어버립니다. 사는 사람은 살아야 한다는 현실적 자기위안을 통하여 이기지심으로 똘똘 뭉쳐져 있습니다.
반성의 의지 개혁의 의지는 관피아들에게는 특권의 걸림돌이 됩니다. 대통령의 국가 경영철학이 아무리 위대해도 야당은 물어 뜯으려 하고 “여당은 지당 하옵니다” 일관입니다. 모두 당리당략의 주구가 되어 버린 정파간의 갈등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졸부들의 자기과시와 도덕성의 실종이 저급한 문화로 자리잡은 나라가 우리들의 자화상입니다. 개혁의 대상이 개혁의 주체가 되어 있는 주객이 전도 된 나라가 대한민국입니다. 저들에게 동료의 목숨을 내목숨 보다 먼저, 단 한사람이라도 더 구하려고 최선을 다하다 숨져간 세월호의 의사들은 그들에게 비웃음의 대상일까요.
사람이 없습니다. 믿고 맡길 수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
이제는 능력을 찾지 말고 인성이 착한 사람을 찾아야 합니다.
세월호 참사사건에서 본 순직한 선생님. 왜 탈출 하시지 않느냐고 묻는 학생에게 선원은 맨 나중에라며 웃음 띄운 얼굴로 숨져간 22세의 박지영 양이 아직은 어딘가에 많이 있습니다.
말의 성찬으로 이루어진 선거에서도 우리는 인물의 가치를 후보의 사람됨을 제일의 선택 기준으로 삼아야 합니다.
중립적 의지로 포장된 대중매체의 숨겨진 의도가 세상을 호도하고 인물에 환상 포장을 해서 때로는 여론까지 조작하는 행위를 서슴치 않습니다. 바로 개혁의 대상이 입으로 개혁의 주체로 위장하고 개혁을 운운하고 있습니다. 믿고 선택한 인물은 일 보다는 언론의 시녀가 되어 눈치를 보면서 언피아(언론 마피아)의 시녀가 됩니다.
살아 남기 위한 처참한 몸부림이라는 구실로 권력자에 아부하고 영합하기 보다는 인간성 회복을 위하여 도덕적 자아의 실현을 위한 몸부림이 필요합니다.
사람 바꾸는 일이 한계에 이르렀습니다. 이제는 오염된 인성을 되찾기 위한 몸부림을 시작해야 할 때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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