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세종시의회 의원 “다시뽑자”고 한 까닭은?
[기자수첩] 세종시의회 의원 “다시뽑자”고 한 까닭은?
  • 서중권 본부장 세종취재본부
  • 승인 2014.07.09 20: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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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을 다시 뽑아야지”
지난 3일 세종시의회 임시회 이틀째인 본회의장에서 터져 나온 비난이다.
오전 10시부터 의회 진행상황을 취재키 위해 기자석에 앉았던 기자들이 참다못해 의석을 향해 한마디씩 쏘아 붙였다.
‘의원소환제’라는 말까지 나오자 한 기자가 나직이 외쳤다.
“의원을 다시 뽑아야지…!!”
제2대 임시회 첫날부터 10여 분 만에 자리싸움으로 파행으로 치달은 세종시의회가 여론의 뭇매를 맞고도 다음날까지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본보 7월 3일자 5면)
이날 의회는 아예 개점휴업 상태에 들어갔다.
조율과 타협, 포용과 순리의 첫 단추를 꿰지 못하고 ‘아전인수’격으로 자신들의 입장만을 내세우고 있다.
걸림돌은 이렇다. 새누리당은 상임위원장 4자리 가운데 당에 배분된 ‘의회운영 위원회’ 1석을 행정복지, 산업건설, 교육 위원회 등 3석 가운데 1석을 달라는 주장이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상임위 배정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결국 1석의 상임위 자리바꿈을 놓고 사생결단의 옹졸한 싸움을 하는 것이다.
양당의 타협은 끝내 무산됐고, 첫 임시회는 여론과 시민단체, 시민들의 질타와 함께 규탄성명까지 발표하는 사례를 남겼다.
특히 이번 사태로 의원들의 자질론 으로 까지 확산되는 계기가 됐다. 
한 달 전만 해도 이들 의원들은 시민들을 위해 봉사와 헌신으로 새종시 건설에 앞장서겠다며 목메어 지지표를 호소해 선출된 일꾼들이다.
유권자들은 과거 군 시절의 외소를 깨고 급변하는 세종시의 위상에 걸 맞는 의정 활동을 기대한 것이 표로 나타났다.
15개 전체의석 가운데 절반의 초선의원이 이를 뜻한다.
세종시는 특별자치시라는 역사의 큰 변화의 흐름에 당면하고 있다.
이 중심에 지휘봉을 잡은 수장은 행복도시의 설계와 기초 등을 준비한 노련한 도시공학전문가다.
의회는 있을지 모르는 이춘희 號의 편향적 시정과 독선, 불합리한 예산편성 등을 감시하고 견제해 리스크와 정책혼선을 줄여야 한다.
때로는 성공적 시정운영을 위해 초당적 협력도 필요하다.
이 같이 막중한 의원들의 역할이 필요한 이 때 개원조차 하지 못하고 자리싸움으로 파행된 임시회의 책임은 누가 질 것인가.
최근 지방의회의 역기능 때문에 의회를 폐지하자는 주장도 심심치 않게 나온다.
시의회의 이번 회기 때 보여준 파행은 시민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 줬다.
의원들은 본회의장에서 터져 나온 “의원을 다시 뽑자”는 비난을 깊이 헤아렸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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