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세진 칼럼] 음흉한 북한의 속내는 과연 무엇일까?
[서세진 칼럼] 음흉한 북한의 속내는 과연 무엇일까?
  • 서세진 부장 당진주재
  • 승인 2014.10.22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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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지난 7일 오전 9시 50분경 북한 경비정이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남북함정 간에 상호 사격을 했다고 하면서 이날 북한 경비정 1척이 오전 연평도 서방 NLL을 침범해 우리 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퇴각했다고 밝혔다.
북한 경비정이 NLL을 침범하자 우리 해군은 북한 경비정에 경고통신에 이어 경고사격을 했고, 이 과정에서 북한도 대응사격을 하자 우리 군도 대응사격을 했다고 한다.
남북한 함정끼리 상호 기관포 사격은 수십 발 이뤄졌고 북한 경비정은 오전 10시경 북상했다면서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이날 국방부 감사에서 상호 교전이 있었다고 봐야 한다고 언급했다.
2011년과 2012년 각각 5회에 불과했던 북한 경비정의 NLL 침범이 지난해 8월까지 8회로 늘어났다.
북한 경비정은 함포 등 무기를 장착하고 있다고 하니 우리 군과 충돌 시 교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
1999년 1차 연평해전, 2002년 2차 연평해전, 2009년 대청해전 등 3차례의 서해교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2010년에는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으로 이어졌다.
또 지난 10일 북한군은 연천지역에서 14.5㎜ 고사총탄을 대북 전단 살포 풍선을 향해 발포했고 민간인 통제선 일대 아군부대 주둔지와 연천군 삼곶리 중면사무소 일대에서 북한군이 쏜 총탄이 발견됐다.
북한의 실세라고 하는 황병서, 최룡해, 김양건은 인천아시아게임 폐막식에 참석하기 위해 남한을 방문하면서 고위급회담을 열자는 등 화해 분위기를 슬쩍 띄웠다. 이에 남북관계가 개선될 것이라는 국민의 기대와는 달리, 북한 경비정의 서해 북방한계선 침범과 연천지역 고사총 발포는 앞에선 손을 내밀면서 뒤에선 총을 겨누는 꼴이라 여전히 음흉한 발톱을 숨기고 있음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
도대체 북한은 어디까지 진실이고 어디까지 기만인지 가늠하기 어렵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속과 겉이 다르다는 것이다.
북한의 실세 3인방이 남한에 온 것을 두고 정부와 언론은 남북 화해가 올 것을 기대하는 분위기를 너무 띄우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북한의 태도로 보면 진정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자칫 북한의 계략에 말려들 수도 있다.
북한의 지금 경제가 상당히 어려운 것은 분명해 보인다.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면서 경제위기를 타개하고 남한 정부에 돈과 쌀 등을 요구할 공산이 크다.
북한 실세 3인방이 등장한 깜짝 이벤트 같은 이번 방문을 두고 여러 가지 의문점들이 남는다.
첫 번째 의문은 북한 3인방이 한꺼번에 그것도 기습적으로 방문한 점이다. 고위급회담 개최 합의 문제를 위해서라면 전통문 하나만 보내도 될텐데 왜 굳이 실세들이 총 출동했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북한 내부의 체제를 과시하는 것도 있을 것이고 또 하나는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고 남북관계가 악화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걸 적극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의지도 있고 그런 관점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생각도 든다.
두 번째 의문은 전용기다. 북한 대표단이 타고 온 비행기는 김정은의 전용기 1호기다. 김정은 본인이 아닌 다른 사람이 1호기를 탄 건 그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비록 김정은이 현재는 사용하지 않는 전용기로 확인됐지만 아마도 실세들의 방한에 상당한 힘을 실어준 것이 아닌가 싶다.
이들이 머문 12시간 동안도 의문이다. 이 시간 동안에 과연 어떤 말들이 오고 갔던 것인지 궁금하다. 경호원이 선글라스를 낀 것도 의도적으로 보여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 아마 황병서를 확실히 보호해야 한다는 것과 자기네들의 위상을 강조해주고, 그리고 황병서의 위용을 좀 높여주고, 사절단의 권위를 높이려는 그런 의도들이 복합돼 저런 행동이 나온 것이 아닌가 싶다.
7일 남북 함정 간 교전을 시작으로 10일에는 대북전단을 둘러싸고 벌어진 총격전이후 남북 장성급 이상의 당국자들이 7년 만에 머리를 맞댄 15일 고위군사당국자 접촉에서도 남북은 평행선을 달렸다. 급기야 19일 남북은 서부전선에서 총격을 주고 받았다.
이런 것들을 종합해보면 북한의 속셈이 아직도 여전히 음흉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북한의 말과 행동은 절대로 믿지말고, 늘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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