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의사들의 어려운 이웃돌보기
[제언]의사들의 어려운 이웃돌보기
  • 부사동사무소 오 명 근
  • 승인 2007.12.02 17: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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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주부들은 배추 값 폭등으로 김장 걱정이 많다. 동사무소 직원도 관내 독거노인, 장애인, 수급자 등의 경제적 약자들의 김장마련을 생각하면 답답하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부사동의 경우 그 동안 어려운 300여세대(900여명)의 김장을 지원 해왔던 기업마저 올해의 김장 지원이 어렵다는 통보에 더욱 암담하다.
그래서 인가 얼마 전 부사동 거리에서 만난 한 할머니 “사무장님 어딜가”하며 “우리 짐치 언제쯤 줄 수 있나, 배추 없어”하시는데 “아 예…” 나는 자신 없는 대답과 동시에 가슴이 철렁했다. 다음 날 거리에서 만난 수급자 아주머니 “우리 동은 김장을 언제쯤 해요”하며 말끝을 흐리는데 쥐구멍에 들어갈 심정이었다.
나는 몇 날을 두고 애절한 할머니, 말끝을 흐린 아주머니의 걱정 어린 모습이 아른거리고 날이 갈수록 심적 부담이 더 해가면서 동네 사람만나는 것이 두려웠다.
고민 끝에 동 어르신들과 동네의 몇몇 병원을 찾아가 “우리 동네는 어려운 사람이 많은데 김장이 걱정입니다”라고 대화를 시작했는데 뜻밖에 “아 그렇군요! 어떻게 제가 해야 합니까? 말씀 해 주세요”
또 “우리동네 참 어려운 사람이 많아요. 당연히 제가 해야지요”라고 하면서 가는 곳마다 의사선생님들의 사랑담긴 대화가 오가며 참으로 가슴이 뭉클했다. 의사 분들의 성원으로 김장을 할 수 있게 되어 다행스럽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처음에는 공무원이 이런 “구걸 같은 행동”을 하고 생각을 했지만 의사 분들의 따뜻한 생각과 겸손한 대화 속에 편안함을 느끼면서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에 김장을 전해 줄 생각을 하니 그래도 잘한 행동이라고 자평하고 싶다.
보문산의 매서운 겨울바람이 몰아쳐도 부사동은 사랑을 나누고 따뜻한 가슴으로 보듬는 의사들이 있어 모두 행복한 겨울을 지낼 것으로 생각된다.
겨울의 길목에서 힘들게 살아가는 이웃에게 희망을 주고 사랑을 나누는 우리동네 의사선생님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함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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