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더불어 사는 사회
[제언]더불어 사는 사회
  • 대전지방보훈청 등록팀장 이 순 규
  • 승인 2007.12.04 18: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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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기간 사회와 격리된 군(軍)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사회로의 복귀는 생각한 것처럼 그렇게 쉬운 것은 아닐 것이다. 물론 퇴역 이전에 사회적응이라는 교육도 있었고 나름대로는 마음의 각오 또한 남달랐겠지만 10년 또는 20년 그 이상을 계급과 엄격한 규율로 이루어진 환경을 하루아침에 변화시키기란 그리 쉽지는 않았을 것이다.
또한, 이들이 그동안 우리와 많이 다른 것이라면 단연 조국수호와 국가안위의 최후 보루라는 대의를 가지고 복무를 해 오면서 남다른 자긍심과 더 큰 보람을 가지고 살아왔기에 우리가 생각하는 단순한 직업군인 이라는 의미와는 달리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전역을 하면 국방부와 보훈청에서 다 아는 줄 알았습니다. 이렇게 다시 꼭 신청을 해야 하는지…” 본인의 전역사실을 보훈청에서 알고 있지 못하는 것을 몹시 의아해 하는 모습이었다.
현재 보훈제도 중 제대군인지원 등록신청은 장기적인 군 복무로 인한 불안정한 사회적응의 문제를 해소하기 위하여 취업보호를 비롯한 대부지원, 교육보호, 의료보호, 창업과 직업교육훈련 등의 다양한 부분으로 전역한 장기복무제대군인의 개별적인 등록신청에 의하여 지원을 해오고 있으나 아직도 제도를 알지 못하고 뒤늦게 보훈청을 찾은 분들의 하소연 섞인 답을 들을 수 있다.
아직도 우리의 사회가 처한 대내외적인 주변환경에 의하여 군이라는 특수한 조직에 대하여 약간은 거리와 안보상의 이유를 들을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일부 직책과 전문성을 갖춘 경우에는 전역 이전에 전직을 위한 충분한 준비로 큰 문제가 없는 일도 있겠지만 다수의 전역군인이 생각하고 적응해 나가야 할 사회의 환경은 멀고도 낯선 초년생의 걸음일 뿐이다. 우리 사회가 이들을 따뜻하게 맞이하고 마음의 다리를 놓아줄 수 있는 관대와 아량에 우리의 닫힌 마음의 괴리가 만들어 놓은 섬이 되었다면 우리는 이들을 위하여 무엇을 만들어야 하나가 될 수 있을까.
우리는 흔히 열린 사고, 열린 마음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다. 이 말은 함께 살아간다는 의미에서도 매우 중요하게 여길 수 있지만 더 나아가 서로 신뢰한다는 부분으로도 큰 의미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군과 사회를 떠나 우리 사회, 그리고 내 이웃 속에서 또한 서로 마음을 닫아놓고 등을 돌리며 반목된 생각으로 살아가는 그늘진 곳이 없을 수 없다.
그러나 우리의 이웃과 사회는 다수의 사람이 남모르는 가운데 묵묵히 그늘진 곳을 찾아 어려움에 놓인 사람들에게 웃음을 찾아주고 희망을 주는 신뢰가 살아 숨 쉬는 열린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기에 그동안 오랜 기간 장기복무제대군인들이 땀과 노고로 지켜낸 굳건한 믿음처럼 앞으로도 많은 사람이 웃음을 잃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이 사회의 어디든지 그곳에는 남이 아닌 내 부모와 형제, 그리고 아들과 딸이 있으며 고개를 돌려 바라보면 볼 수 있고 손을 내밀어 잡으면 맞잡을 수 있는 곳에는 이웃이 있다. 내가 그들과 결코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이웃이기 때문이다.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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