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인사 본색?
[기자수첩] 최교진 세종시교육감 인사 본색?
  • 서중권 기자
  • 승인 2015.02.22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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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절한 비유인지는 모르겠으나 육군본부의 핵심 작전참모가 별다른 이유 없이 변방으로 인사조치 됐다고 가정하자.
그것도 신설부대의 연대장으로.
이는 좌천이나 문책인사로 볼 수밖에 없는 것이 일반적 정서다.
아니면 ‘내 사람’ 심기 위한 전형적인 인사권 ‘전횡’이다.
최교진 세종시교육감이 오는 3월 1일자로 교육전문직원 등 모두 99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하면서 뒷말이 무성하다.
이번 인사에서 홍의순(58·여) 교육정책국장이 신설학교인 다빛초등학교 교장으로 발령 난 것도 이유중 하나다.
세종시교육청 서열 3위인 정책국장(3급)이 일선학교 교장으로 전보된데 대해 교육계의 반응이 예사롭지 않다.
“어차피 학교장으로 내려갈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신설학교의 선택은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 본인과 상의해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는 것이 교육청 관계자의 해명이다.
그러나 속내를 들여다보면 꼭 그렇지만은  아닌 것 같다.
홍 국장이 교육정책국장으로 발탁된 것은 지난해 3월. 꼭 1년 전이다.
교원지원과장 당시 업무능력과 전문성, 공직서열 등이 인정돼 세종시교육계를 이끌어갈 ‘교육계의 여성리더’로 중책을 맡아왔다.
그녀는 세종시교육계의 첫 여성 국장으로 현재 까지 좌천되거나 문책인사를 받을만한 사유가 없다는 것이 주변의 평가다.
결국 ‘코드인사’에서 ‘물갈이’로 밀려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다.
이 때문에 최 교육감이 추진하고 있는 교육정책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전 교육감의  정책을 을 본격적으로 지우려 한다는 여론도 있다.
일예로 전 故 신정균교육감의 핵심교육정책인 ‘효사랑 운동’ ‘밥상머리 운동’ 등 주요정책은 사라지고 있다.
대신 ‘교육기반구축’ ‘교육복지’ ‘혁신학교’ 등의 정책을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이렇듯 전임 교육감의 정책노선과 달리 차별화된 정책 이미지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전임자 흔적 지우기’에 나설 수밖에 없다는 것이 교육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번 인사에 시교육청은 “개인의 여건과 조직관계를 고려해 적재적소 배치와 전문성이 검증된 직원을 발탁해 혁신분의기를 만들겠다.”고 인사 배경을 설명했다.
또 “능력과 실적위주의 공정한 인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홍 국장이 정책국장에서 1년 만에  자리를 옮길 수밖에 없는 현 세종시교육청의 인사시스템에 이의를 제기하자는 것이 아니다.
인사는 인사권자의 고유권한이다.
그러나  그동안 세종시교육을 흔들리지 않게 ‘동고동락’하며 함께 이끌어온 본청 국장을 하루아침에일선 신설학교로 내 몬 것은 공정한 인사와는 거리가 멀다.
최 교육감 취임 이후 시교육청은 소통과 화합, 겸손한 이미지로 순항하고 있는 시점에서 배려 없는 이번 인사가 어떤 부정적 결과를 낳을지 염려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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