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을 넘어 세계로… ‘글로벌 청년 공자’ 키운다”
“지역을 넘어 세계로… ‘글로벌 청년 공자’ 키운다”
순천향대 공자아카데미, 국내 네번째 아산고등학교에 공자학당 개원
  • 유명환 기자
  • 승인 2015.06.18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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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11일 아산시 온천동에 위치한 아산고등학교에서 열린 ‘공자학당’ 개원 현판 제막식 후 주요 인사들이 다함께 박수를 치며 축하하고 있다. (왼쪽부터 박형춘 순천향대 공자아카데미 원장, 조기성 아산교육지원청 교육과장, 강경산 아산고 교장, 이재선 아산고 학원장, 복기왕 아산시장, 서교일 순천향대 총장, 쉬우강 텐진외국어대 총장, 아이홍거 주한 중국대사관 교육참사, 우징 텐진41부속고 교감, 샨티루이 텐진외국어대 아시아·아프리카어 대학 학장, 쑨첸 순천향대 공자아카데미 부원장)

온양향교 유림 글로벌 마인드… 중국어 배우고 중국 역사문화 탐방


순천향대가 지역 대학으로는 보기 드물게 중국 대학과의 교류 활성화에 앞장서고 있는 가운데, ‘공자아카데미’를 발판으로 지역 내 차세대 인재양성과 지역민의 중국 문화교류에 앞장서는 등 다양한 교육 활동에 힘쓰고 있는 대표적인 사례가 지역사회에서도 화두가 되고 있다.  
◆아산고등학교에 ‘공자학당’ 문 열고, 글로벌 차세대 중국전문가 양성= 국내 고등학교로는 4번째로 아산고등학교가 ‘공자학당(孔子學堂)’을 세우자 지역사회의 이목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달 11일 아산시 아산고등학교 교정에서는 서교일 순천향대 총장을 비롯해 복기왕 아산시장, 순천향대의 중국 자매대학인 천진외국어대 쉬우강 총장, 주한 중국대사관 아이홍거 교육참사, 텐진외국어대 41중고등학교 우징 부교장 등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공자학당’ 개원식이 거행됐다.
아산고등학교(교장 강경산)에 문을 연 ‘공자학당’은 경기도 용인시의 태성고등학교 등 국내 고등학교로써는 네번째로 개원한 지역 중국어 배움의 요람으로, 순천향대 공자아카데미가 실질적인 운영을 지원하는 형태로 개원했다. 이미 설립된 대학의 공자아카데미가 학당을 지원하는 형태로 운영되는 공자학당은 아산고등학교가 국내 처음이다.

▲ 지난 3월 오전 개강한 ‘온양향교 명륜대학 중국어 회화 교실’에서 루청(여·路成) 순천향대 공자아카데미 중국인 강사가 지역 유림들에게 중국어 숫자 발음을 가르치고 있다.

박형춘 순천향대 공자아카데미원장은 운영계획 보고를 통해 “아산고등학교 공자학당은 중국어 교육의 체계적인 접근과 지역 고교의 국제 문화교류 촉진 및 지역대학과의 상생 발전과 더불어 대학의 우수 교육 콘텐츠의 공유, 나아가 나눔 및 공동 글로벌 교육 리더 양성을 목적으로 설립됐다.”고 설명했다.
대학에서 지원하는 형태로써 지역사회에 ‘글로벌 교육 전진기지’를 세우고 차세대 중국전문가 육성에 나섰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되는 점이다.
공자학당 개원 행사에는 중국측 인사로 텐진외국어대학교(중국, 天津外國語大學校) 시우강 총장을 비롯한 학·처장급 관계자 7인과 텐진시 제41고교 우징 교감 일행 3인 등 총 10명이 참석했고, 특별히 주한 중국대사관 교육처 아이홍거(艾宏歌) 참사관이 내방해 함께 개원을 축하했다.
대학측에서는 서교일 순천향대 총장, 박형춘 공자아카데미 원장, 쑨첸 공자아카데미 부원장이, 아산시를 대표해서 복기왕 아산시장과 아산교육지원청 관계자가 참석했다.
아산고등학교측에서는 이재선 학원장과 강경산 교장, 이주섭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장, 맹의석 전 학교운영위원회 위원장, 양재용 학부모 대표 및 교직원, 재학생 등이 참석했다.
순천향대 공자아카데미의 7년 운영 노하우가 바탕이 돼 개원한 공자학당은 지역 고교와 외국어 교육 인프라를 공유한다는 점과 차세대 중국전문가를 대학과 고교가 공동으로 육성한다는 데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할 수 있다.
제막식에서 아이홍거 주한 중국대사관 교육참사는 “공자학당 개원이 아산 지역을 넘어 한국 전체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성장하길 바라며, 개원을 계기로 더 나아가 아산시와 천진시도 자매 결연을 맺어 도시간 교류도 진행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지난 4월 19일 순천향대 공자아카데미가 주관한 중국 산동성 지역문화탐방에서 온양향교 유림들이 곡부시에 위치한 공자의 사당인 공묘(孔廟) 대성전에서 참배 제례행사를 마친 후 기념촬영을 가졌다.

서교일 순천향대 총장은 “아산고등학교와 텐진시 제41고등학교는 각각의 지역을 대표하는 명문고로 서로 간 협력 파트너가 될 충분한 교육·문화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며 “아산고의 공자학당 개원은 한·중 관계 발전과 교육 문화 교류 확대에 있어 의미 있는 새로운 도약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또 “대학과 지역 고교가 힘을 합해 새로운 외국어 교육 브랜드를 탄생시킨만큼 앞으로 글로벌 인재 양성의 새로운 플랫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복기왕 아산시장은 “순천향대 공자아카데미가 국내에서 가장 잘 운영되면서 그동안의 노하우를 쌓아왔는데, ‘공자학당’ 개원을 기점으로 앞으로 아산시 시민과도 교류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면서 “중국 텐진시에도 한국 기업이 많고 아산시 또한 글로벌 기업도시인 만큼 앞으로 아산시가 텐진시와 교류할 기회도 갖길 바란다.”고 말했다.  
순천향대 자매대학인 텐진외국어대 쉬우강 총장은 “개원 축하규모가 상당히 크다고 느꼈다.”라며 말문을 열면서 “복기왕 아산시장님의 연설을 듣고 난 후 생각해보니 국가간 문화교류, 학교간 교류가 더해져서 발전적인 도시간 교류로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구조인데, 이 모든 교류의 출발은 아산고등학교 공자학당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한편 아산고등학교는 지난 3월부터 한자와 한문 학습을 기초로 한 중국어 능력 증진을 위해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이틀간 공자아카데미의 우수 원어민 강사의 지도로 중국어 회화수업은 물론 다양한 중국어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고 있다.
또, 중국인 원어민 강사의 직접지도 아래, 동아리 중심의 회화반 운영과 방학 중 단기 연수 등을 통한 글로벌 마인드를 확산시켜 나가고 있으며, 졸업 후를 대비한 중국유학반 운영 등 공자학당을 통한 교육적 시너지 효과는 상당히 클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순천향대 공자아카데미는 대학내 중국어 교육과, 지역사회 초·중교 10개 학교에 매년 ‘방과 후 중국어 학습’을 운영해 왔고 아산시민을 위한 중국어 회화반을 운영하는 등 지역사회 외국어 글로벌 인프라 확충에 적극 앞장서 왔다.
순천향대 공자아카데미원장 박형춘 교수는 “공자학당 개원이 주는 의미는 지역 인재 양성을 위한 대학과 고교간의 우수 인재 육성 시스템이 구축돼, 고교 교육 특성화에 대학이 참여하는 첫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강조했다.
강경산 아산고 교장은 “재학생들의 중국어 수업 지원은 물론, 원어민과 함께하는 방과 후 프로그램을 열어 학생들이 중국의 언어와 문화를 폭넓게 접할 수 있도록 운영할 방침”이라며, “특히 동아리 외에도 ‘유학반’을 운영해 재학 중 중국어를 체계적으로 접할 수 있도록 기회를 넓혀 나가는 동시에 향후 차세대 중국 전문가로서의 마인드를 갖출 수 있도록 지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형춘 순천향대 공자아카데미 원장 인터뷰]


-순천향대 공자아카데미의 그동안의 실적은 어떤가?

▲ 2007년 개원 후 대학내 중국어 수업은 물론 지역사회 중국문화 교류에도 많은 역할을 해왔다. 그간 누적 중국어 수업은 대학내 글로벌경영대학의 GBS 중국어 수업, 중어중문학과 중국어 수업 및 기타 중국어 수업, 그리고 지역사회 초, 중학교 아산시 방과후 학습 등을 비롯해 모두 438개 강좌에 이르고, 학내는 물론 지역사회와의 문화교류 활동 또한 중국어캠프, 중국역사문화 탐방 등 171건에 이른다.

그간의 교육, 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한 인원수는 무려 7만여 명에 달하고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최근에는 아산고등학교 공자학당을 개원하였고, 향후 지역 여러 곳에 공자학당을 추가로 설립해 순천향대학교 공자아카데미를 중심으로 하는 아산, 천안지역 중국어 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를 통해 아산, 천안 지역을 한국에서 제일가는 ‘중국어 교육의 메카’로 건설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특히, 아산고 ‘공자학당’ 개설은 대학과 고교가 교육과 문화교류 등 다방면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고, 미래 중국어 인재를 고교 단계에서부터 대학과 공동으로 양성하고자 하는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또한 중국어 시험과 교사 자격 인증 실시, 교육·문화적 정보자문 제공 등의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고교 특성화 교육’에 기여한다는 평가도 있는데
▲ 입시 위주의 교육이 직면한 부작용과 학령인구 감소로 인한 사회적 현상 속에서 대학은 물론 고교 교육 또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요청되고 있다고 본다.
해외 교육 콘덴츠의 적극적인 유치와 활용은 미래 대한민국 인재양성 뿐만 아니라 국제 전문가 양성에 필요한 당면한 과제이다.
특히, 올해 한·중 FTA의 정식체결과 장차 중국을 통한 국제무대에서의 역할과 영향력을 고려해볼 때 중국 전문가 양성의 시작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본다.
이를 위해 순천향대학교를 연계한 유학 프로그램도 구축해 지역 고교와 대학이 지역사회 인재 양성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하겠다.

-지역을 통한 민간 외교활동도 활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 아산 지역은 성장동력이 매우 뛰어난 글로벌 도시지역이다. 자원보다는 인재 중심의 산업 발전을 이룬 우리나라는 지속적으로 인재 자원을 적극 양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
아산시의 인프라는 중국과의 교류에 있어서도 그 역량을 발휘하기에 충분하다. 현재 광둥성 둥관시와 교류협약을 맺고 여러 교류를 진행하고 있는데, 더 나아가 중국 텐진시(天津市)와도 충분히 우호교류가 가능하다고 본다.
중국의 텐진시는 인구 1000만이 넘는 대표적인 직할시이다. 앞으로 아산시가 텐진직할시와도 교류한다면 모든 면에서 아산시에 도움이 될 것이다. 지리적으로도 가깝고 특히 표준어 지역권이기 때문에 중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에게는 최적의 도시라고 본다.
앞으로 아산고 공자학당에서 중국어를 배운 학생들이 텐진지역으로 진출하는 데 공자아카데미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도움을 주도록 하겠다. 또 한·중 간 유학(儒學) 교류증진을 위한 공자사당 참배 및 중국 지역문화 탐방 등 온양향교 등과의 상호 협력을 통한 인성 회복의 새로운 교육모델을 창의적으로 만들어보는 교류사업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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