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해외유입 감염병 대책마련 서둘러야
[사설] 해외유입 감염병 대책마련 서둘러야
  • 충남일보
  • 승인 2015.07.01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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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교류와 해외여행 활성화 등 전세계가 하루생활권으로 진입하면서 외국으로부터 들어오는 감염병 예방문제가 화급한 과제로 떠올라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여론이 비등하다.
이번 메르스도 중동지역에서는 감기쯤으로 알려진 질병이지만 한국에선 처음으로 무서운 힘을 발휘한 대표적인 감염병이다.
이처럼 여행객을 매개로 해외 감염병이 국내 들어오고, 전파되는 일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우리의 경우 감염병을 체계적으로 대처할 시스템이 부족한 것이 문제다. 진정세를 보이긴 하지만 아직 진행형인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사태와 같은 일이 언제든 벌어질 수 있다는 말이다.
2014년도 감염병 감시연보를 보더라도 해외유입 감염병이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2009년까지만 해도 200건 안팎에 불과했으나 2010년 이후 약 350건이 발생했고, 2014년에는 400건의 신고가 들어왔다.
2014년 신고된 주요 해외유입 감염병은 뎅기열(41%), 말라리아(20%), 세균성이질(10%), 장티푸스(6%), A형 간염(5%), 홍역(5%) 등이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국내 발생한 세균성이질(110건)의 35%가 해외유입 사례였다. 홍역(442건)은 해외유입으로 말미암아 국내에서 2차 전파된 경우로 면역력이 떨어지는 소아와 집단생활을 하는 청소년, 대학생에게까지 퍼졌다.
말라리아(638건)는 2007년 이후로 꾸준히 줄어들고 있지만, 지난해에는 해외유입과 국내 민간인 발생이 겹치면서 전년(2013년 445건)보다 증가했다.
지난해 생긴 뎅기열(165건)은 모두 해외에서 유입된 것으로 주로 내국인이 동남아시아(필리핀, 인도네시아, 태국 등) 해외여행을 갔다가 걸려 옮겼다. 유비저(2건), 치쿤구니야열(1건)도 여행객에 의해 발생한 것이다.
2014년 급성감염병에 걸린 사람은 9만2722명(인구 10만 명당 181.0명)으로 전년대비 22.4% 증가했다. 급성감염병으로 숨진 사례는 2014년 총 92건으로 비브리오패혈증(40건),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16건), 쓰쓰가무시증(13건), 폐렴구균(6건) 등의 순이었다.
질병관리본부는 해마다 국가 감염병 감시시스템(National Infectious Disease Surveillance System, NIDSS)을 통해 신고된 법정감염병 발생현황을 분석, 정리해 감염병 감시연보를 발간한다.
연보에는 감염병 예방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명시된 78종의 법정감염병 발생 통계자료가 들어 있다.지난해는 54종의 전수감시 대상 감염병 중 36종에서 감염병 발생이 보고됐다.
질병관리본부는 이 연보를 보건정책 기초자료, 학술연구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책자와 전자파일 형태로 만들어 관련 보건기관, 의과대학 도서관 등에 배포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 메르스 경우처럼 우리가 전염력이 강한 바이러스로부터 우리 스스로를 방어 할 시스템이 아직 초보수준이라 문제다. 감염병에 관한 한 아프리카 미개국가나 한국이나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무방비의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이에 대비한 체질개선이 시급하다.
얼마 전 대통령도 ‘시스템 구축을 서두르겠다’고 국민 앞에 약속했다. 그런만큼 이제라도 더 늦기 전에 감염병 차단과 함께 이를 효율적으로 제어 할 시스템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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