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흥동 연가
대흥동 연가
제11장 그니를 연변에 두고 (205) 한·중 6인 작가 귀국 합동출판기념회
  • 김우영 작가
  • 승인 2007.12.27 1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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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북방삼성의 흑룡강성의 북단 하얼빈역이라서 역 구내가 무척 넓다. 일제시대의 말기 안중근 의사가 일본의 원흉 이또오히로무비를 권총으로 저격한 역사적인 장소가 바로 이곳이다.
하얼빈역을 나와 역 앞에 있는 호텔에 임시 휴식을 취했다. 후두둑-- 비와 바람이 부는 날씨이다. 일행들은 숙소로 올라가 세수와 샤워 양치질을 했다. 그류와 천봉작가는 하얼빈의 한영남 시인과 함께 오늘 식사하며 자매결연을 맺을 준비를 호텔로비에서 작성하고 있었다. 러시아의 국경이 가까운 탓으로 러시아인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일행은 휴식을 마치고 로비로 내려와 인근에 있는 흑룡강신문사로 갔다. 조선족의 대표적인 신문사의 견학을 위해서이다. 빌딩과 자체 인쇄시설을 갖춘 대규모의 신문사였다. 신문사 박일 부총편의 안내로 견학을 마친 일행은 신문사 뒤쪽에 있는 식당으로 옮겨 하얼빈의 예정대로 하얼빈 한영남, 한춘, 구용기 작가 등과 함께 식사를 하며 자매결연을 맺었다. 그리고 시낭송과 키타연주, 대금과 가야금 연주, 밸리댄스까지 선을 보였다.
한국의 작가들과 하얼빈 작가들의 흐믓한 만남을 마치고 일행은 서둘러 하얼빈 공항으로 갔다. 비행기 시간에 맞춰 가야 하기 때문이다. 공항까지 배웅을 위해 나온 한영남 시인과 천봉작가, 화계화 선생 등이 고맙다.
한국의 작가들과 중국 조선족 작가들이 이별을 아쉬워하며 악수를 나누고 있었다. 지난 8월 4일(토) 한국을 출발하여 8월 9일(목)까지 5박 6일간의 한·중 문화교류를 마친 일행은 아쉬움과 추억을 하얼빈역에 남긴 채 비행기 트랩에 올랐다.
한국해외문화교류방문단을 태운 비행기는 천천히 하얼빈공항을 이륙하고 있었다. 연변 부르하통하 연홍교에서 실족을 하여 사망을 한 그니의 아픔이 짙게 드리워진 중국 땅, 한국과 중국 조선족들과 함께 우정과 문학을 나누었던 아음다운 추억을 남기고 비행기는 힘차게 하얼빈공항을 이륙하여 한국으로 향하고 있었다.
때는 가을하늘이 파랗게 열리고 있는 9월이다. 9월 독서의 계절을 맞아 대흥동 ‘우덜로 문화예술마당’과 ‘한국해외문화교류회’에서는 가을바람이 싱그러운 이때 ‘책과의 만남’이란 매우 뜻 깊은 행사를 마련하기로 했다.
1992년 이래 한·중 수교 15주년을 맞아 지난 8월 중국을 방문했는데 이때 책을 낸 한국의 작가와 중국작가 6명이 행사성공 귀국기념으로 한·중 6인 작가 합동출판기념회를 갖기로 했다.
마침 대전광역시와 중구청에서도 책 관련 행사를 펼치고 있기에 이쯤하여 이런 컨셉이 적절로 할 걸로 판단하고 한·중 6인 작가의 책 600부를 행사장 입구에 쌓아놓고 관람객들에게 무료로 기증하기로 했다. 이렇게 도서보급운동을 하여 책사랑 보급운동을 하기로 했다.
참여작가는 중국 연변의 한석윤 동시작가와 목단강의 김성우 시인, 구호준 수필가 3명과 한국의 만파 시인, 가임 동시작가 그류 작가 3명이 참여하기로 했다.
드디어 9월 28일(금) 오후가 되자 대전 훼밀리 호텔에 중국에서 방문한 구호준, 한석윤 작가가 도착하였다.
“아, 반가워요. 멀리 중국에서 오셨군요.”
“지난 8월에 만나고 다시 한 달 만에 만나는군요. 반가워요.”
“오늘 행사 잘 해봅시다.”
한국에서도 3명의 작가를 비롯하여 많은 하객들로 붐비고 있었다. 6인 작가 합동출판기념회는 늘손지 시인 겸 한국해외문화교류회 미디어팀장과 샤갈 시 낭송가 겸 대전교통방송 캐스터가 맡았다.
훼밀리 호텔 행사장에 하객으로 가득 메운 가운데 행사가 시작되었다. 여는 마당의 특별연주는 대전삼성뮤직클럽에서 ‘밴처스 악단’의 ‘파이프 라인’이란 곡을 연주를 해준다. 객석에서는 박수가 나온다.
이어 사회자의 개회에 이어 내빈소개와 양국의 작가들이 소개된다. 미리 준비한 기념패 및 꽃다발 전달이 있었다. 전인철 시인 겸 대전중구문학회 회장이 환영의 인사말을 한다. 지난 8월 제1회 한·중 문화교류 결과 소개는 시몬이 말한다. 축하시낭송 노금선 시낭송가가 감미롭게 해준다. 축하의 노래로 슝 교수가 시원하게 발성을 하고 대금과 가야금이 만날 때는 만파와 순영킴이 전통음악을 선 보였다.
그리고 환상의 색소폰과 트럼펫 이중주는 구신환 전 군산 kbs방송국 경음악단이 수고를 해주었다. 시조창으로는 서울에서 내려온 문현 시조인이며 국립국악원 학예연구관이 맡았고, 축하시 낭송은 신익현 시인이 열정적으로 해주었다. 이어 작가의 답사는 한국과 중국 6인 작가가 인사를 했다.
끝으로 다 함께 노래를 대전삼성뮤직클럽의 길다와 동현킴이 ‘아리랑’을 불러 마지막 휘날레를 장식하였다. 끝으로 함께 참석한 분들이 모여 사진을 촬영하는 것으로 매듭지었다.
이날 화려한 행사를 마치고 호텔에서 하루 묶은 일행은 중국에서 온 작가들을 대동하고 전북 정읍여행을 떠났다. 정읍에는 지난 8월 중국에 함께 간 석천 시인 겸 이사가 기다리고 있다.
밤 늦게 슝 교수의 승용차편으로 정읍에 도착한 일행은 저녁식사를 학소 ‘새암장 숙소’에 머물렀다. 하루 쉰 다음 석천 시인의 안내로 정읍의 두승산과 메밀꽃 축제장 모습 등을 두루두루 관광하였다. 정읍지역의 문화와 역사를 지키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는 석천 시인의 향토애와 정신이 돋보인다. 마침 이날 두승산 흑두부집에서 정읍문인협회 김영술 지부장이 오찬을 베푼다.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정읍관광을 마친 일행은 대전으로 돌아왔다. 대전에서 1박하고 천봉작가 일행은 서울로 향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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