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이해찬 방북 놓고 ‘촉각’
정치권, 이해찬 방북 놓고 ‘촉각’
정부-열린우리당 “정상회담 무관”
  • 박남주 기자
  • 승인 2007.03.06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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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 “대선, 국면 전환용” 비판


대통령 정무 특보인 이해찬 전 총리의 북한 방문을 놓고 남북 정상 회담을 위한 특사 역할 여부에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부와 열린우리당은 이를 부인했으나 한나라당은 ‘대선용 정략’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6일 오전 통합추진위원회 회의에서 “당 동북아평화위원장인 이 전 총리는 나흘간 방북한 뒤, 11일 베이징으로 넘어가 이틀가량 머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전 총리의 이번 방북은 북한 민족화해협의회 초청으로 의원 외교 차원에서 마련된 것으로 열린우리당 이화영, 정의용 의원과 조영택 전 국무조정실장 등이 동행한다.
방북 기간 이 전 총리 일행은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민화협 관계자들을 만나 2.13 후속 조치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 전 총리 일행은 또 중국 방문 기간엔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탕자쉬엔 중국 국무위원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정치권 일각에선 남북 정상 회담을 위한 특사 역할을 하러 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흘러나오고 있다. 특히 최근의 남북 해빙 분위기나 이 전 총리의 정치적 위상 등을 감안,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회동 가능성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 정세균 의장은 “너무 앞서가는 것 같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고, 이재정 통일부 장관도 “이 전 총리가 방북 기간 중에 남북정상회담을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한 채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유기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남북 정상 회담을 위한 사전 정지 작업 아니냐”며 “북핵 문제가 해결도 되기 전에 무리하게 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건 대선을 위한 정략적 국면 전환용”이라고 혹평했다.
국민중심당 이규진 대변인도 성명을 내고 “이 전 총리의 이번 방북이 남북정상회담을 위한 사전 조율차원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며 “이 전 총리는 지금 이 시기에 왜 북한을 방문하는지, 그리고 무엇 때문에 가는 것인지 분명하게 밝히라”고 촉구했다.
이 대변인은 “청와대는 이 전 총리의 방북이 남북정상회담 길 닦기완 전혀 무관하다고 해명했는데, 그걸 믿을 국민이 어디있겠느냐”면서도 “이 전 총리는 노 대통령의 의중을 북측에 전달할 수 있는 무게있는 위치의 인물임엔 틀림없다”고 평가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 윤승용 홍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이 전 총리 일행의 방북은 사전에 청와대와 협의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윤 수석은 그러면서 “이 전 총리가 대통령 정무특보란 직함을 갖고 있긴 하나, 열린우리당 동북아평화위원장 자격으로 북한의 초청을 받아 방북하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수석은 다만 “이 전 총리의 방북에 대해선 보도가 되기 전에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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