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막말 녹취’ 파문… 김 대표 사과 거부
윤상현 ‘막말 녹취’ 파문… 김 대표 사과 거부
비박계 공세 강화 “정치 거취 결단” 요구
  • 김인철 기자
  • 승인 2016.03.09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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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현역 컷오프’에 이어 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윤상현 의원이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어 김무성 대표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며 공천에서 탈락시켜야한다고 말한 음성 녹취 파일이 공개 돼 내홍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비박계에서는 명백한 해당 행위라며 윤 의원의 정계은퇴를 요구했다.
김 대표의 비서실장인 김학용 의원도 녹취록이 공개된 뒤 언론에 문자메시지를 통해 “언론보도를 접하고 내 귀를 의심할 지경”이라며 “먼저 당대표에 대한 증오서린 욕설과 폭언을 서슴없이 하는 것에 대해 충격을 금할 수 없다”고 격분했다.
그는 “이러한 발언을 한 의원이 당내에서 공천을 받고 이번 총선에 나간다면 국민들은 우리 새누리당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정말 너무나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친박계에서는 윤 의원의 사과를 요구하면서도 녹취록의 공개가 불법적으로 이뤄졌다며 서둘러 사태 봉합에 나섰다.
친박계 좌장격인 서청원 최고위원은 “당사자인 윤 의원이 김 대표를 직접 찾아가 사과하고 당원들에게도 사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최고위원은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은 김 대표에게 아무리 취중이라도 그런 발언은 잘못된 것”이라며 “총선을 앞두고 국민 앞에 이런 일이 생겨서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세상이 흉악해졌다. 사적인 대화를 녹음한 것을 언론에 공개한 것을 보고 누구를 믿고 세상을 살아가야 하느냐. 공작도 아니고 그런 일은 벌어져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조원진 원내수석부대표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윤 의원이 잘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조 원내수석부대표는 “윤리위 제소든 정계은퇴든 그런 이야기를 누가 했는지 명확해야하고 그렇게 이야기하는 의도가 뭐냐”면서 “본인이 자숙하고 바로 잘못했다면서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윤 의원은 논란이 일자 이날 오전 김 대표에게 사과하기 위해 당 대표실을 찾았지만 김 대표가 면담 요청을 거절하면서 만남이 성사되지 못했다.
윤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일단 대표님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말씀을 드린다. 그리고 여러분 모두에게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취중의 사적 대화까지 녹음해서 언론에 전달하는 행위는 의도적인 음모”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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