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충격의 2연패… 알파고 끝내기에 당했다
이세돌 충격의 2연패… 알파고 끝내기에 당했다
알파고, 211수 만에 흑 불계승
  • 뉴시스
  • 승인 2016.03.10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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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돌 9단이 10일 오후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이세돌 9단 대 구글 딥마인드 알파고와의 두번째 대국에서 패한 뒤 대국장을 나서고 있다. 세기의 대결로 전세계 주목을 받고 있는 이번 대국은 9일을 시작으로 10, 12, 13, 15일 오후 1시에 열린다.


이세돌(33) 9단이 인공지능(AI) ‘알파고’에게 충격의 2연패를 당했다.
알파고는 10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2국에서 이세돌 9단을 상대로 211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뒀다. 불계승은 바둑에서 계가를 하지 않고 승리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상대가 기권을 했을 경우에 이뤄진다.
흑번으로 시작된 알파고는 1국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바둑 수준에서는 이해할 수 없는 수들을 뒀다. 알파고는 3수째를 좌상귀 소목에 착점하며 놀라움을 안기기도 했다. 이는 알파고가 지난해 유럽 챔피언 판후이 2단과의 대결, 9일 이세돌 9단과의 1국에서 한 번도 둔 적이 없는 수다.
흑 11, 백 12로 교환 이후 흑 13으로 손을 빼는것도 마찬가지다. 알파고는 충격적인 수들을 연발하고 있다. 흑 37 또한 놀라운 수다. 고개를 갸우뚱한 이 9단은 장고 끝에 중앙 쪽을 밀어갔다. 알파고의 47에 또 다시 이 9단은 장고를 했다.
백 80으로 상변 흑집에 침입해서 어려운 장면인데 알파고는 노타임 착점. 1국에서 나오지 않았던 패를 만드는 수도 생각해 볼 수 있는데 이세돌 9단은 백 84로 한 칸 뛴 장면. 이에 알파고는 흑 85, 손해수를 두며 좌변을 깔끔하게 처리해두고 흑 91로 상변 백돌을 잡으러 간 장면이다.
미세한 형세가 지속된 가운데 이 9단이 중앙 백대마를 가일수하지 않고 백 120으로 손을 뺐다. 손을 빼고 하변에서 실리를 많이 챙긴 모습. 미세한 승부가 계속 이어지다가 이 9단은 제한시간 2시간을 다 쓰면서 초읽기에 몰렸다.
시간에 쫓긴 이 9단은 초초한 모습을 보였고, 순식간에 알파고가 상황을 역전시켰다. 중앙 백돌을 제압하며 최강 끝내기 실력을 가진 이 9단을 당황케했다. 집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서 알파고의 승리가 확정됐다.
대국은 백을 잡는 기사에게 덤 7집 반을 주는 중국 룰을 따른다. 알파고가 처음부터 중국 룰로 설정돼 있어 한국룰로 진행하기 어렵다고 구글 측이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바둑은 흑이 먼저 두는데, 먼저 두는 쪽(흑)이 유리하기 때문에 나중에 둔 쪽(백)에 그 불리함을 보상해 주기 위해 이 같은 규칙이 만들어졌다. 중국 룰은 덤이 한국 룰(덤 6집반)보다 1집 많은 7집반으로, 백이 좀 더 유리하다.
한편 이세돌과 알파고의 ‘세기의 매치’는 15일까지 광화문 포시즌스호텔 서울 특별대국장에서 총 5회에 걸쳐 치러진다. 매일 오후 1시에 대국이 시작된다. 우승자에게는 100만 달러(약 12억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알파고가 승리하는 경우 상금은 유니세프와 STEM(과학·기술·공학·수학) 교육 및 바둑 관련 자선단체에 기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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