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현역의원 재공천… 정치개혁 퇴색
충청권 현역의원 재공천… 정치개혁 퇴색
與野, 개혁공천 약속 헛구호
  • 김인철·전혜원 기자
  • 승인 2016.03.16 1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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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신·구태정치 청산 불가능
불출마자 빼고 지역구 모두 공천

4·13 총선을 통한 정치개혁 요구가 그 어느때보다 거센데도, 대전·충남·세종 지역구의 경우 제19대 현역 국회의원 대다수가 그대로 공천되는 등  기대가 퇴색되고 있다.
4·13 총선을 27일 앞두고 여야가 공천을 사실상 매듭지어가는 가운데, 대전·세종·충남지역구는 강창희 전 국회의장(대전 중구)과 이완구 전 국무총리(충남 부여·청양·공주)가 불출마한 가운데 소속정당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이해찬 의원(세종시) 등 3명을 제외하고 현역의원이 출마지역구에서 단수또는 경선추천됐다.
더구나 1~2월 발표된 KBS-연합뉴스, 중앙일보등 주요 언론의 여론조사에서 충청인들은 ‘현역의원이 재출마할 경우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22%선으로 저조한 반면, ‘새로운 인물을 뽑겠다’는 응답이 47% 안팎으로 배 이상 많은데도 인물 교체가 사실상 이뤄지지 않았다.
총선을 통한 충청권 정치쇄신은 무엇보다 지난 1987년 대선부터 만들어진 충청도 대변 정당에만 기대어 정파, 계파에 묻힌 정치인들을 모처럼 교체할 기회라는 점과 실력있고 수준 높은 충청인물이 발굴되길 바랐으나 현역을 그대로 공천함으로써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대전지역 7개 선거구에서 공천을 통한 단 한명의 물갈이도 없이 대전 동구 이장우(새누리당), 대전 서갑 박병석(더불어민주당), 대전 서을 박범계(더불어민주당), 대덕 정용기(새누리당), 유성을 이상민 의원(더불어 민주당) 등이 그대로 공천을 받았다.
강창희 전 국회의장이 불출마한 대전중구에 현역인 이에리사 국회의원 (새누리당 비례대표)이 도전했다가 경선에서 밀렸고 분구된 유성갑에는 민병주 국회의원(“)이 도전장을 낸상태다.
충남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회장의 리스트 연루 의혹을 재판을 받는 이완구 전 총리가 뜻하지 않게 불출마를 선언한 것외에는 단 한 명의 교체없이 단수로 공천이 확정되거나, 경선대상으로 선정되는 등 컷오프된 현역의원은 없다.
일부 현역의원은 시민단체등이 매기는 의정평가가 최하위권이었으나, 여론조사에서 현역의원이라는 프리미엄과 인지도등에서 상대에 앞서 공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충남의 분구지역구나 합구지역구등도 물갈이 없이 현역의원들이 희망대로 모두 공천됐다.
세종시의 경우 6선의 친노 좌장으로 꼽히는 이해찬 의원이 더불어 민주당 공천심사결과 공천배제되자, 곧바로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를 선언한 상태다.
때문에 강창희 전 의장과 이완구 전 총리를 빼면 이번 4·13 총선에서  일부 경선지역을 남겨놓고 있어도, 제 19대 대전·충남·세종지역 국회의원이 거의 대다수 제 20대 국회의원 후보로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
지난 2012년 제 19대 총선때 국회개혁요구바람이 거세자 당시 새누리당은 현역의원을 48%, 새정치민주연합은 27%나 교체하고도 ‘정치개혁의지가 약하다’는 비난의 뭇매를 맞았었다
여야 각당이 식물국회, 무능정치, 구태정치, 국민 불신정치등 정치오명를 청산하기위해서는 참신하고 유능한 인물을 발탁하는 공천을 하겠다고 공언해놓고 과거 정치로 돌아간 것이다.
충청권 시민단체의 한 관계자는 16일 “공천을 통한 충청권 정치문화개선을 기대했지만 현역국회의원을 거의 판박이처럼 재공천함으로써 실망이 매우 크다”면서 “문제는 유능하고 참신하며, 애국심을 갖춘 원외 정치인들이 현역의원과 정정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제도나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여야 정당들로부터 영입제의를 받았던 충청출신 유력 정치인도 “공천을 통해 국회문화, 정치문화를 싹 바꾸지 않으면 정치개혁은 불가능하다”면서 “여야의 공천결과를 볼 때 구태정치인들을 그대로 공천한 것은 곧 국민을 기만하는 것으로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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