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1루 백업 경쟁 승자… 빅리그서 출발
이대호, 1루 백업 경쟁 승자… 빅리그서 출발
로메로, 마이너에서 시작… 몬테로는 토론토행
  • 뉴시스
  • 승인 2016.03.29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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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보이’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와 함께 1루수 백업 경쟁을 벌이던 선수들의 행선지가 정해졌다.
이대호는 올 시즌을 빅리그에서 출발하게 됐다.
시애틀 구단은 29일(한국시간) “1루수 스테판 로메로를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구단인 타코마 레이니어스로 보낸다”고 공식 발표했다.
지난달 초 시애틀과 옵션 포함 최대 400만 달러(약 48억 7000만원)에 1년 계약을 맺었지만 메이저리그 신분을 보장받지는 못했다.
스프링캠프 초청 선수 자격으로 합류한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40인 로스터에 포함되지 못한다면 FA(자유계약선수)를 선언할 수 있는 옵트 아웃 조항을 넣었다.
시범경기 기간 경쟁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살아 남지 못한다면 꿈을 접고 FA를 통해 일본무대나 국내로 돌아와야 하는 처지였다.
시애틀은 시범경기를 통해 좌타자인 애덤 린드의 플래툰 파트너나 1루수 대체요원, 지명타자를 자리를 맡아줄 적임자를 찾고 있었다.
이 자리를 놓고 이대호를 비롯해 헤수스 몬테로와 스테판 로메로가 시범경기 기간 동안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유망주로 평가 받던 몬테로는 시범 경기 동안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남기고 전날 시애틀로부터 방출 통보됐다. 이튿날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그를 데려갔다.
로메로 역시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하게 돼 자연스럽게 이대호의 빅리그 잔류가 확정됐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로메로가 마이너리그로 간다는 것은 이대호가 백업 1루수가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로메로는 시범 경기 성적만 놓고 봤을 때 타율 0.375(40타수 15안타) 1홈런 8타점을 기록하며 타율 2할대 중반에 그친 이대호를 앞섰다.
그러나 시애틀은 마이너리그 옵션이 남아 있는 로메로를 대신해 이대호에게 우선 기회를 줬다.
스콧 서비스 감독은 “로메로는 오른손 1루수로 필요한 자원이지만 아직 마이너리그 옵션이 남아 있어 타코마에서 시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직 경쟁이 끝난 것은 아니다. 시즌 개막 후 이대호가 빅리그 적응에 애를 먹을 경우 시애틀로서는 언제든 로메로를 부를 수 있다.
적응 여부를 떠나 거액의 몸값을 포기하고 오로지 꿈을 쫓아 힘든 길을 택한 이대호의 근성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했다고 할 수 있다.
경쟁에서 살아남으며 메이저리그 개막전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이대호는 린드와 함께 1루수 자원으로 시즌을 시작하게 됐다.
공교롭게도 이대호의 개막전 상대는 '절친' 추신수가 속한 텍사스 레인저스다. 텍사스의 개막전 선발 투수가 좌완 콜 해멀스이기 때문에 이들의 맞대결이 펼쳐질 가능성도 높다.
이대호는 이날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시범경기에 7회 대타로 나와 두 차례 타석에 들어섰으나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다.
이대호의 시범경기 타율은 0.239(46타수 11안타)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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