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희 화백, 자기 최면에 빠진 화가 이야기
정명희 화백, 자기 최면에 빠진 화가 이야기
첫 번째 자전적 소설 ‘슈파눙 쇼크’ 출간
  • 금기양 기자
  • 승인 2016.05.29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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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화가 기산 정명희(사진) 화백이 지난 26일 오후 5시 대전중구문화원 뿌리홀 에서 자전적 소설 ‘슈파눙 쇼크’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정 화백은  문학의 장르를 넘나드는 만능예술인으로 인정받고 있다.
1994년 출간 된 ‘하늘 그림자’를 시작으로 9권의 서정 시집과 시화집 4권, 수필 집 2권, 산행일기 1권, 그리고 이번에 출간된 자전적 소설 ‘수파눙  쇼크’까지 17권을 펴낸 문학가이기도 하다.
그의 호탕한 성격을 닮은  제목도 생소한 소설 ‘슈파눙 쇼크’에는 자전 서사시 ‘하얀 늑대의  행진’을 수록해 1945년부터 현재까지 걸어온 삶을 장편의 시(해마다  가나다순의 운문을 창작)로 노래해 흥미를 더했다.
정명희 화백은 “소설 ‘슈파눙 쇼크’에는 작년 여름, 이탈리아 밀라노 엑스포의 ‘한 국의 날’ 선포 기념으로 초대된 ‘한국현대미술전’에 참가하고, 베니스 비엔날레를 참관한 후, 마크 로스코(Mark Rothko·1903~70, 러시 아 태생의 유대계로 미국 화가로 추상표현주의를 대표)를 만나게 됐다”며 “46년 전 타계한 사자(死者)를 만나면서 그의 날카로운 충고의  바늘에 찔려 아파했던 모든 것이 파격적인 ‘슈파눙 쇼크’로 다가왔 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이탈리아에서의 열흘간의 여정은 경황 중 에 끝났지만, 아직도 내면에서의 여정은 지속되고 있을 것”이라며 “최초의 이 소설 작업은 그림 그리기와 시 쓰기로는 해결할 수 없는 내 밀한 분야이며, 자기 성찰에 최면이 걸린 화가 이야기이지만, 젊었을 때부터 꼭 써보고 싶던 소망이었다”고 발간 취지를 밝혔다.
‘슈파눙 (Spannung)’은 독일어로 ‘전압’이란 뜻이며, 추상주의의 대표주자 칸딘스키(Wassily Kandinsky)에 의해 조형언어로 차용됐다. ‘조형언어’란 작가가 이미지를 만드는 과정, 즉 그림을 그린다든가 혹은 영상이 미지나 조각 작품을 하면서 자신의 이미지를 만드는 의식이 언어로 전 환되는 것을 말하는데, 슈파눙은 점·선·면과 형체나 색채 등에 내재 된 힘의 수축과 팽창 등으로 발생하는 착시현상으로서의 이동시점, 눈 끌기, 눈 쏠림 등을 나타내는 미술기법이다.
한편, 정 화백은 내달 14 ~19일 대전시립미술관에서 대전광역시미술대전 초대작가상 초대전으로 ‘금강홍(錦江虹)-열두가지 변주’展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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