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희옥, 정진석 사과 수용… 당무는 “글쎄”
김희옥, 정진석 사과 수용… 당무는 “글쎄”
與 ‘복당 내홍’ 수습 국면
  • 김인철 기자
  • 승인 2016.06.1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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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파 무소속 의원들의 일괄 복당 결정으로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당무를 거부하는 등 내홍을 겪던 새누리당이 19일 김 위원장과 정진석 원내대표의 만남으로 봉합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당무 복귀 요청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한 채 “좀더 고민해 보겠다”면서 여지를 남겼다.
김 위원장과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강남의 한 카페에서 만나 지난 16일 혁신비대위 비공개회의에서 유승민 의원 등 탈당파의 복당을 승인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언쟁과 이후 당 내홍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이날 회동은 정 원내대표가 김 위원장의 자택 인근으로 찾아가겠다고 수차례 제안하고, 이를 김 위원장이 받아들이면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이번 상황을 겪으면서 정말 혼란스럽다. 여러 상황이 정말 유감스럽다”면서 “나로서는 진정으로 잘해 보려고 했는데 말할 수 없는 자괴감이 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건 민주주의가 아니었고, 애당심이나 동지애도 그 자리에 없었다. 신뢰도 없고 윤리와 기강도 없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다시 당의 화합을 이끌어내고 어떻게 혁신을 해나갈지 심한 자괴감과 회의감이 든다”고 지적했다.
이에 정 원내대표는 “(김 위원장이) 보수정당의 어려운 현실을 보고 안타까워 하면서 어려운 결심을 해준 어른께 제가 복당 문제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너무나도 거칠고, 불필요하고, 부적절한 언사를 행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사죄한다”고 머리를 숙였다.
회동 직후 김 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사과에 진정성이 있다면 수용하겠다”면서도 당무 복귀 여부에 대해서는 “그 외의 사안들은 제가 좀더 고심하고 고민해야 하니 필요하면 대변인을 통해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제가 좀더 잘 모셨어야 하는데 자책감이 든다”면서 “헌법재판관을 퇴직한 뒤 변호사도 하지 않고 대학으로 가 계실 정도로 올곧고 깨끗한 분인 김 위원장이 그날 상황이 당혹스러웠던 것 같다. 정말 죄송스럽다”고 거듭 사과의 뜻을 밝혔다.
오는 20일 혁신비대위 정례회의를 하루 앞둔 이날 회동에서 김 위원장이 정 원내대표의 사과를 받아들임에 따라 일단 당 내홍 사태는 ‘봉합 수순’에 들어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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