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논단] 브렉시트에서 우리의 교훈을 얻자
[목요논단] 브렉시트에서 우리의 교훈을 얻자
  • 박창원 교수 충남도립대 인테리어패션디자인과
  • 승인 2016.06.29 18: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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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가 통과되었다. 영국이 EU에서 탈퇴했다. 브렉시트의 배경은 EU 내에서 주도권을 빼앗기고 있다는 영국 보수당을 중심으로 한 자국 이기주의에서 비롯된다. 특히 빈곤국의 이민자의 문제는 오래된 유럽의 문제꺼리였다. 여기에 국가 부도 상태의 그리스에 대한 지원비가 아까운 기업과 토리당내의 유럽연합 회의주의자들. 그리고 외국인에 대한 혐오를 기반으로 세 확장을 요구하는 극우 포퓰리즘의 NEEDS가 서로 궁합이 맞아 지금의 결과를 가져왔다.
영국은 이미 500년 전 유럽 가톨릭 세력으로부터 브렉시트를 시도한 적이 있다.
헨리 8세가 시도한 브렉시트는 ‘천일의 앤(Anne Of The Thousand Days)’으로 알려진 앤 볼린(Anne Boleyn)의 비극적인 일생과 연관돼 있다. 앤을 사랑한 헨리 8세는 결혼을 위해 왕비 캐서린과 이혼하려한다.
이혼은 금지 계율로 교황청이 이혼을 불허하자 헨리 8세는 국교를 성공회(聖公會)로 종교 개혁 단행하여 본인이 국교회의 수장으로 부임하고 왕비와 이혼한다.
브렉시트가 시행되자 영국 내의 자주파와 대륙 잔류파의 논쟁과 갈등이 있었다. 자주파는 교황청으로부터 주권 국가 회복을 부르짖고 잔류파는 브렉시트가 신과의 단절과 영원히 지옥행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유럽 수출 상인들이 브렉시트를 반대했다. 하지만 막대한 수도원 자산의 몰수와 분배를 통해 보조금을 받던 국민들은 도시로 진출해 런던의 도시화가 급속히 진행되었고 중산층이 확대되는 등 영국의 근대화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교역도 신대륙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효과로 산업화에 중요한 진전을 가져왔다.
첫 번째의 브렉시트는 매우 성공적이었다. 두 번째의 브렉시트는 나폴레옹의 전 유럽대륙의 패권 야심에서 시작된다. 나폴레옹은 영국을 제압하고자 넬슨 제독의 막강 영국해군과 1805년 트라팔카 해전을 벌였으나 패하자 대륙 봉쇄령을 시도한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는 역효과가 났다. 영국은 역으로 대륙의 해상봉쇄령을 내려 대륙과의 단절을 시도하는 브렉시트를 강행했다. 이러한 브렉시트는 공산품을 영국에 의지하던 국가들과 특히 러시아에 큰 타격을 입혔다. 결국 대륙의 국가들은 암무역을 통해 영국에서 물량을 조달하였고 아이러니하게 대륙봉쇄령 이후 영국의 무역량이 급격히 늘어난다. 당시 영국은 식민지 많아 해외무역을 통한 부족한 물자 조달이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었다. 이때의 브렉시트도 영국의 승리로 끝났다.
브렉시트가 항상 성공하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경우는 대원군의 쇄국정책으로 일종의 조렉시트를 경험했다.
당시 서양의 세계화 과정에서 대원군은 자국의 이익을 위한 쇄국정책을 감행한다. 그러나 이러한 과정은 세계사의 흐름에 역행하는 결과를 낳아 근대화의 기회를 놓치고 식민지로 전락하는 참담한 경험을 한다.
지금 헬조선과 탈조국의 코렉시트를 젊은이들이 부르짖고 있다. 자국의 이익을 위해 EU에서 탈피한 영국과 달리 우리의 젊은이들은 조국을 탈출하고 싶은 비극의 욕구 속에서 살고 있다. 세계 최고의 노동시간, 돈이 없어 선택한 세 모녀의 자살, 깔창 생리대, 방산 비리와 사대강 비리, 법조비리 등의 내부자들, 해피아, 메피아 등 만연한 부정부패, 캄보디아 라오스와 경쟁하는 전 세계 행복지수 138위 등으로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부정적인 부분이 1위가 50개인 나라에서 살고 있다.
과연 그동안 국민의 희생으로 벌어들인 외화는 어디에 있는가? 이런 조국에서 젊은이들이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희망할 수 있는가? 참으로 잊고 싶은 보수 정권 10년이 되고 있다.
이런 젊은이들에게 국가가 해야 할 일은 그들에게 희망의 예산을 배정하는 일이다. 사대강 비리, 방산비리, 자원외교의 비리 등으로 범죄자들에게 새어나간 자원들을 젊은이들에 대한 대폭 지원하는 일이다. 그리하여 우리의 젊은이들에게 조국이 자신들을 사랑하고 자신들을 버리지 않고 끝까지 책임지어줄 것이라는 희망을 마음 속 깊이 느끼게 해주어야 한다. 그것을 통해 코렉시트에서 살고 싶은 조국으로 우리 젊은이들의 마음이 돌이킬 수 있도록 더 늦기 전에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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