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새 지도부 여당책임 다해야 한다
새누리 새 지도부 여당책임 다해야 한다
  • 충남일보
  • 승인 2016.08.10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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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새 대표에 호남출신의 ‘친박(친박근혜)계 주류’인 3선의 이정현(전남 순천) 의원이 선출됐다.
이 신임 대표는 제4차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1위에 올랐다.
여당의 볼모지인 호남에서 재선을 기록한 이 당 대표가 집권여당의 최고 자리에 오름으로써 우리 사회 고질인 지역주의 완화에 큰 획을 그었다는 평가도 받을 만하다.
새누리당은 전신인 한나라당, 신한국당, 민주자유당 등을 포함해 호남 출신 대표가 선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또 전당대회에서 신임 최고위원도 친박계 4명이 비박계는 1명만 선출돼 친박계가 싹쓸이했다.
이 신임 당 대표는 “우리 모두 지난 일은 털어버리고 함께 하고 함께 가자”고 말했다. 이어 “이 순간부터 새누리당에는 친박, 비박 그 어떤 계파도 존재할 수 없음”을 선언했다.
그리고 “당연히 패배주의도 지역주의도 없음을 선언한다”고 덧붙였다. 이 당 대표는 내년 대통령선거까지 여당을 이끌 새 선장으로 뽑혔기에 관심이 더 쏠린다. 박근혜 대통령도 당원 자격으로 전대에 참석해 지도부가 당청 소통과 당의 화합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청한 것도 이 때문일 것이다.
개정된 당헌·당규에 따라 이 신임 이 당 대표는 새누리당 창당 이래 가장 강력한 권한을 행사하게 된다. 공천권이 없고 대선후보로 나설 수는 없지만 인사권을 포함한 ‘당무를 통할’하면서 사실상 당을 지배하게 됐다.
그동안 지도부 역할을 해온 최고위원회가 고질적 병폐인 새누리의 계파 갈등으로 ‘당 대표 따로 최고위원 따로’ 식의 혼선을 빚는 등 국정 주도권을 잃었고 지난 총선에서 패배하게 돼 새 제도가 도입된 것이다.
때문에 계파 갈등의 수습과 봉합이 최우선이다. 친, 비박 간 해묵은 갈등을 수습하지 않고는 한걸음도 나갈 수 없다. 당의 체질을 바꾸겠다고 출범했던 ‘혁신비상대책위원회도 ‘맹탕’이라는 평가를 받은 것도 양대 계파의 당 개혁안을 바로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이 지난 총선에서 유권자에게 외면받은 것도 구태인 집안싸움에만 몰두하는 모습 때문이다.당을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고는 내년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
새누리당의 미래와 박근혜 정부의 제대로 된 국정 마무리에 대한 책무가 동시에 풀어야 할 과제다. 야당과의 원활한 소통과 협치 분위기 조성을 통해 정치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다.
야당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기 때문이다.불모지 호남에서 정치력을 키워온 이 당 대표은 이런 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다. 여당으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공감대를 넓혀가야 한다.
우려되는 것은 당청관계가 청와대 쪽으로 무게중심이 쏠려서는 않된다. 이 당 대표가 대통령 핵심 측근이라는 특수관계에 얽매여 청와대 참모 역할이나 한다면 박근혜정부의 성공을 기대하기 어렵다. 명실상부한 당청관계를 확고하게 정립시켜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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