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감독 “1·2차전 실수 만회하겠다”
슈틸리케 감독 “1·2차전 실수 만회하겠다”
“기성용 출전 시간은 몸 상태 체크한 후 결정”
  • 연합뉴스
  • 승인 2016.09.26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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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6일 오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다음달 초로 예정된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카타르, 이란과의 경기 출전 선수 명단을 발표하며 생각에 잠겨 있다.


비판 여론 의식한 듯 3가지 실수 털어놓으며 필승 의지 밝혀

월드컵 본선 9회 연속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아시아 최종예선 3, 4차전 출전명단이 확정됐다.
울리 슈틸리케(62) 감독은 26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23명의 태극 전사 명단을 발표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발표에 앞서 이날 오전 별세한 이광종 감독을 애도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한국 축구에 오랜 기간 헌신을 했던 소중한 분을 먼저 보내드려야 해 안타깝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대표팀 선수들은 3일 소집해 다음 달 6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3차전 카타르전과 11일(한국시간) 이란 테헤란에서 열리는 4차전 이란전을 치른다.
중국, 시리아와 1, 2차전에서 1승1무의 아쉬운 성적을 얻었던 대표팀은 3,4차전에서 최소 1승1무의 성적을 노린다.

▲ 울리 슈틸리케 월드컵축구 대표팀 감독이 26일 발표한 23명의 대표팀 명단 중 8명을 K리그 선수로 채웠다. 왼쪽부터 권순태(전북), 곽태휘(서울), 이용(울산), 정동호(울산), 홍철(수원), 김보경(전북), 이재성(전북), 김신욱(전북)이 이름을 올렸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과 일문일답.
-두 경기 목표는. 이란 원정 경기는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 3차전 카타르전을 간과하고 이란전을 생각하는 것은 옳지 않다. 본선에 진출하기 위해선 승점 22점을 쌓아야 한다. 최종예선 1, 2차전 진행 양상을 보니 승점 1, 2점이 부족해도 통과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홈경기 5경기는 전승을 해야 본선 진출이 수월하다. 카타르와 홈경기에 집중해 무조건 승리를 해야 한다. 2013년 카타르와 홈경기에서 1-1로 비기다가 후반 추가시간에 손흥민이 결승 골을 넣어 간신히 이긴 적이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그 어떤 경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

-최근 기성용의 경기력이 썩 좋아 보이지 않은데.
▲ 선수들이 귀국하면 우선 체력적인 부분을 점검하겠다. 전체적으로 해외파 선수들의 상황은 호전된 것 같다. 과거 지동원과 석현준은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기회를 많이 보장받지 못했는데, 현재는 주전으로 나오고 있다. 기성용은 2월부터 소속팀에서 입지가 다소 줄어드는 부분이 있다. 하지만 그는 우리 팀에서 주장역할을 하는 선수다. 기성용의 출전 시간 등은 체크한 뒤 결정해야 할 것 같다.

-최종예선 1, 2차전이 끝난 뒤 비판여론이 있었다. 이번 명단 선발에 주안점을 둔 부분이 있다면.
▲여론의 반응과 논란은 잘 알고 있다. 1, 2차전이 끝난 뒤 나 스스로 비판적인 시각으로 경기를 분석했다. 사실 감독이라면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밝히는 부분과 나중에 차분한 상태에서 밝히는 부분은 다를 수 있다. 지금 이 자리에서 솔직하게 말하자면 1, 2차전에서 3가지 실수가 있었던 것 같다. 첫 실수는 (시리아전 이후) 기자회견에서 잔디 상태를 언급하면서 핑곗거리를 찾는 듯한 인식을 줬다는 것이다. 두 번째 실수는 시리아전 종료 10분을 남기고 생긴 세 번째 선수 교체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당시엔 경기가 우리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 하지만 지친 선수가 있었기에 황의조를 투입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가장 큰 실수는 1,2차전에서 23명을 소집하지 않은 것이다. 불필요한 논란을 만든 것 같다. 논란은 중국전 이전부터 나왔다. 중국전 승리 후 잠잠해졌다가 카타르전 이후 논란이 퍼졌다. 23명을 모두 소집했다고 해서 경기력이 좋아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엔 내 권리인 23명을 다 뽑아 이런 논란을 사전에 차단하려 한다.

-김신욱과 곽태휘에게 기대하는 부분은.
▲곽태휘는 지난 선발명단에 포함하지 않았다. 여름 이적 시장에서 팀을 옮겼기 때문이다. 곽태휘는 지난 대표팀 명단 발표를 앞두고 FC서울에서 단 한 경기를 뛴 상태였다. 그 경기에서 퇴장까지 당했다. 하지만 곽태휘를 그때 뽑지 않은 건 실수였던 것 같다. 곽태휘 같은 베테랑이 중심과 규율을 잡아줬어야 했다. 김신욱은 지속해서 지켜봤다. 인내를 갖고 기다렸던 선수다. 김신욱은 최근 인터뷰에서 본인의 몸 상태가 돌아왔다고 밝혔다. 그는 군사훈련을 다녀온 여파 때문인지 시즌 초반 출전 시간이 줄었다. 그래서 몸 상태가 안 올라왔다고 판단했다. 최근 꾸준히 경기에 나오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렸다. 석현준, 황의조가 비슷한 유형이라면 김신욱은 또 다른 옵션이 될 수 있다. 지동원까지 포함하면 3명의 옵션이 만들어졌다.

- 정동호와 홍철이 복귀했다. 왼쪽 풀백에 관한 생각은.
▲ 골키퍼는 권순태까지 4명의 골키퍼를 놓고 저울질했다. 최근 정성룡이 고질적인 부상인 무릎 힘줄염 치료를 받는다고 연락해와 그를 뽑지 못했다. 홍철은 왼발잡이 풀백이다. 점유율 축구를 구사하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오재석이 카타르전에서 징계로 못 나오기 때문에 홍철의 역할이 크다. 정동호는 양쪽 측면을 모두 뛸 수 있다. 장현수를 중앙에 기용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다. 홍철과 정동호가 풀백 위치에서 역할을 해야 한다.

- 두 경기를 앞둔 각오는.
▲시리아전 무승부는 우리 스스로 자초한 잘못이다. 우리는 처음으로 많은 비판을 받았다. 최근 2년 동안 처음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우리 선수들은 그동안 잘 해왔다. 끝까지 믿고 있다. 국민도 긍정적인 힘을 모아 응원해주시길 바란다. 그라운드에선 경기에 뛰는 11명의 선수가 가장 빛나야 한다. 경기장의 불이 꺼지더라도 환하게 빛날 수 있도록 활약을 펼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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