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정은 곧 대권 수업”
“도정은 곧 대권 수업”
안희정 지사 “도정과 대권 분리될 수 없다” 주장
  • 우명균 기자
  • 승인 2016.09.26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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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의 9대 제안’ 관련한 기자회견서 밝혀

안희정 충남도지사는 도정을 ‘대권 수업’의 연장선상으로 보고 있는 것 같다. 도정과 대권이 별개의 문제가 아니고 같은 맥락의 시각에서 접근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는 도정에 집중하면서 이를 근거로 향후 대권 국면에서 국민들의 평가를 받겠다는 함의가 읽힌다.
안 지사는 26일 오전 도청 기자실에서 ‘충남의 9대 제안’과 관련한 기자회견에서 도정과 대권과의 상관관계에 대한 입장을 피력했다.
안 지사는 이날 “오늘 기자회견이 대권 출마를 위한 본격적인 시동이 아니냐”는 질문에 “내년에 대선을 도전하더라도 도정을 어떻게 봐 왔는 지에 대한 평판에 기초를 해서 국민들이 평가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도지사를 어떻게 잘 수행하느냐가 그야말로 제가 내년 도전할 수 있는 근거가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밝혔다. 안 지사는 “그렇기 때문에 대선 공약이 따로 있고, 도정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대권 도전으로 인한 도정 공백에 대한 우려에 대해 “내년에 대선을 도전하더라도 도정과 대선이 분리되는 걸 못 느낀다”며 분명히 선을 그었다.
안 지사는 “이 지역에서 느꼈던 많은 문제의식들이나 어떤 정책을 펴야 되는 지, 그런 점에서 도정에 소홀이 아니라 도정의 전력 강화다,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부연했다.
안 지사의 이 같은 입장은 대권 행보로 인한 도정 소홀에 대한 우려를 일축하며 도정과 대권 행보 등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그러나 안 지사가 향후 대선 출마를 공식화할 경우 충남도정에 누수 현상이 있을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충남도의회 윤석우 의장은 최근 기자 간담회에서 “도정과 대권을 분리해 도정에 전념하지 않고 대권만 간다면 도정이 소홀한 부분이 있게 된다”며 “절대 인정하고 싶은 부분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윤 의장은 특히 “대권을 가려면 도지사는 포기해야 한다. 양쪽 다 거머쥐고 가는 것은 상당히 부담이 될 것”이라고 말해 도정과 대권 분리 방침을 강력히 제기했다.
한편 안 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충남의 제안’이라는 이름으로 9가지 입법 과제를 정부와 국회에 제안했다.
9개 과제는 지방정부 현장 책임성 강화를 위한 특별지방행정기관 이양을 비롯해 △물 위기 현장에서의 효과적인 대응체계 마련 △지방자치 취지에 부합하는 자치단체 관할구역 조정 △농업·농촌의 다원적 기능 보전을 위한 농업재정 개편 △신청 없이도 먼저 찾아가는 공공요금 할인 △납세자에게 정부 재정 운영 상황 실시간 공개 △미래의 새로운 생명공간, 연안·하구 생태복원 △국민건강에 대한 투자, 미세먼지 대책 △전기를 귀하게 쓸 수 있도록 전력수급제계 개선 등이 주요 골자다.
안 지사는 “국회 상임위별로 여야를 넘어 같은 뜻을 가진 국회의원들과 공동 주관으로 입법 공청회나 공개 토론회를 갖는 등 9개 제안이 법률로 뒷받침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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