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周易)으로 본 세상] 환난 극복의 지혜와 감괘(坎卦)
[주역(周易)으로 본 세상] 환난 극복의 지혜와 감괘(坎卦)
  • 김재홍 충남대학교 교수
  • 승인 2016.10.04 18: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인간이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환난의 어려움이 없이 살아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나 우리는 실존적인 삶을 살아가면서 생각하지 못한 어려움에 직면할 때가 많다. 그래서 누군가가 인생사를 새옹지마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많은 사람들은 이러한 좌절의 험난한 시간  속에서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최근 생활고로 인한 자살률이 높은 이유도 이런 이유와 무관하지 않다. 우리는 이러한 험난한 시련에 직면했을 때 무었을 의지하며, 어떻게 극복해야하는 것인가.
환난의 원인은 자신에게 있다.
주역에서는 환난의 원인을 여러 가지로 구명하고 있지만 그 근원에는 편안함에 안주하고 있거나, 타성에 젖어있는 우리 자신에게서 그 원인이 있음을 지적하고 있다.
즉 사람들은 성현들의 진리의 소리를 귀를 막고 듣지 않으며, 단지 자신의 생각과 단기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을 모색함으로써 환난을 자초하고 있음이다. 결국은 자기성찰을 전제로 하고 있다.
공자는 “성인의 말씀 속에는 험(險)함도 있고 쉬운 길도 있다”고 말한다. 이 말은 성인지도(聖人之道)를 얻으면 길하고 잃으면 흉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성현을 말씀을 따르면 군자의 길은 “먼저 울면서 부르짖고 나중에는 웃게 된다”고 말한다. 그만큼 군자의 길은 결코 쉽지만은 않고 매우 험난함을 말해주고 있다.
환난의 극복은 진리에 대한 믿음에 있다.
주역의 감괘(坎卦)에서 “환난이 거듭된 어려운 상황에서도 ‘성인지도’에 대한 믿음이 있으면 오직 마음으로 형통함이니, 행하면 높임(숭상함)을 받으리라”라고 한다. 즉 험난함이 몇 겹으로 겹쳐 있음으로 그 험난함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마음만은 어떤 일이 있어도 흔들리지 않고 태연히 진리에 대한 믿음으로 그 뜻을 관철시키도록 노력해야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살신성인으로 몸을 버리고 인을 이루고자 하는 마음이면 모든 것이 형통하게 된다는 말이다.
자기 자신은 험난에 떨어져 있어도 정도를 지키고 태연하게 천명에 안주하라는 것이다. 오로지 그 마음만이 만사가 형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험난함 속에 전화위복의 해결책이 있다.
주역의 감괘에서 습감(習坎)이란 험난함이 이중으로 겹쳐 있다는 의미이다. 감(坎)이란, 험난한 구덩이이요, 물을 의미한다. 물은 흐르면 넘치지 않지만 막히면 넘치게 된다. 물은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낮은 곳으로 흘러 결국 바다에 이르는 신실함을 잃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 말은 험난 속에 해결책이 있다는 말이다. 결국 물로 인한 거듭된 험난함의 그 이면에는 샘물의 근원지에서 밤낮 쉬지 않고 흘러 내려 낮은 곳을 채워가며 결국에는 바다로 들어가는 물의 성실함을 찾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즉 ‘감괘’에서는 험난함을 무릅쓰고 지성의 덕으로 앞으로 나아가면 결국에는 험난함을 극복하고 훌륭한 공적까지 쌓아 올릴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만약에 험난함을 겁내서 나아가지 않는다면 언제까지고 험난함 속에 벗어날 수가 없게 될 것이다. 즉 독수리의 눈처럼 더 멀리 더 높이 보고 험난함을 운명처럼 머리위에 올려놓고 자절만 하지 말아야 한다. 그 험함의 이면에 있는 긍정적인 점을 보고 자각해 험난함을 벗어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기회를 모색하라는 말이다.
공자는 험난을 사용하는 시기와 방법의 중요함을 강조했다. 왜냐하면 험난함을 체험함으로써 진리의 소중함을 자각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군자는 감(坎)이 겹쳐 있는 험난함 속에서도 물이 쉬지 않고 흐르는 물의 좋은 점을 본받아 자각하여 항상 덕행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한다. 또 백성들을 가르치고 또 가르치라고 권하고 있다.
험난함 속에서도 진리에 의지하고 편안히 쉬라고 한다.
주역 ‘감괘’에서는 사람들이 진리에 대한 믿음이 없이 너무 지나친데서 화를 불러온다고 한다. 그 해결책으로 첫째, “앞으로 나아가려 해도 구덩이이요. 뒤로 물러나 돌아가려해도 구덩이가 있는 진퇴양난의 험난에 직면해 있을 때에는 진리의 말씀으로 만든 목침(木枕)을 베고 머물고 있어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즉 진퇴양난의 어려움에 직면했을 때는 목침을 베고 험난함 속에 쉬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상태에서는 움직이면 점점 깊은 수렁 속으로 더욱 깊숙이 빠져 들어가기 때문이다. 
둘째, 비록 인간의 재능은 부족하지만 바른 자리에 서서 뜻이 바르게 하고 정성을 다하라고 말한다. 즉 세상이 어려울 때는 진리의 믿음에 정성을 다하라고 말한다. 왜냐하면 진리의 밝은 빛은 사람의 마음을 밝게 해주고 깨우쳐 주기 때문이다. 
‘소인지도’에 의지하면 재앙만을 초래한다.
주역 감괘에서는 성인지도를 통해 덕을 쌓으면 험난함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한다. 험난한 세상에서 도덕심을 가지고 살아가기란 너무 어렵다. 왜냐하면 ‘소인지도’만이 성행하는 세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러한 세상의 험난함은 오로지 성인지덕(聖人之德)으로만 그 험난함이 극복하고 험난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는 것이다. 반면에 만일 사람의 생각으로 험난함을 극복하려고 경거망동하면 모두가 화를 입게 된다고 말한다.
이 말은 비록 우리가 지금 처한 상황은 어렵지만 하늘을 두려워하고 스스로를 반성하면서 험난함의 해결책을 모색한다면 그 진퇴양난의 험난함 속에서 바람직한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닌가 싶다.
지금은 모두가 어려운 시기다. 우리 모두 욕심을 내려놓을 때다. ‘성인지도’에 대한 믿음으로 희망을 삼고 험난한 고난의 강을 건너 갈 것을 권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