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논단] 대한민국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월요논단] 대한민국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
  • 임명섭 주필
  • 승인 2016.10.30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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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안이 온통 ‘최순실 게이트’에 매몰되고 있다. 마치 블랙홀로 빠져드는 모습이다. 국정은 마비상태다. ‘청와대 비선 실세’ 논란의 중심에 있는 최순실의 국정 개입 의혹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도 했다.
대국민 사과를 지켜보는 국민들의 심경은 참담했다. 박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를 했고 청와대의 비서실장을 비롯 수석 비서관들이 책임을 통감하도 일괄 사표도 냈다.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검찰이 국민의 우려를 불식할 수 있는 수사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박 대통령의 하야나 탄핵이 거론될 정도로 온 나라가 발칵 뒤집어지고 있다.
국민들은 세간에서 제기된 최순실 게이트의 의혹에 대한 속시원한 답을 기다리고 있다. 국민들의 분노도 촛불 시위로 번지는 등 거세지고 잇다. 대학가 분위기도 심상치 않아 교수, 학생들까지 나서 민주화 항쟁 시절의 유물인 ‘시국선언’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의 비선 실세 비리는 연일 터지면서 국민들의 좌절감과 배신감은 하늘을 찌를 정도로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 국민 여론이 심각해지자 ‘비선 실세’ 의혹을 받고 있는 최씨도 앞서 사태의 엄중함을 알고 귀국해 검찰 조사에 응하겠다는 입장을 변호사를 통해 밝힌 바 있다.
한때 민감한 부분에 대해서 ‘기억이 없다’고 비켜갔고 태블릿 PC를 통해 대통령의 보고서를 미리 보았다는 대목에서도 “태블릿도 없고 쓸 줄도 모른다”며 잘라 말했던 그 였다.
대부분 이런 식의 무책임한 답변으로 일관해 와 의혹이 해소되기는 커녕 오히려 증폭만 가중시켰다. 그러면 최씨가 이 상태에서 계속 버틸 경우 여권이 말소되고 독일 정부와 공조로 범죄인 인도에 정부가 나설 경우에 대비 귀국을 결심한 배경일지도 모른다.
이처럼 헝클어질대로 헝클어진 국정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최씨의 소환으로 사태가 조속히 마무리될수 있는 출발점이 될지도 모른다. 사태가 길어지면 그 파장은 기하급수적으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최씨가 검찰의 조사를 받기위해 귀국한 것은 당연하다. 그래야 일이 끝나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국민들을 놀라게 할 메가톤급 사안들이 또 얼마나 터져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국민적 분노가 언제 행동으로 폭발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폭풍전야이기 때문이다. 지금 인터넷 등에선 차마 입에 담기조차 참담한 단어가 검색어 1, 2위를 기록하고 있다.
비록 아직은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정치권에서도 같은 맥락의 목소리가 합쳐지면 상황은 다를 수도 있다. 대통령의 열린 자세가 절실한 때다. 검찰은 청와대 관계자들의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금 국민들은 대통령의 리더십 붕괴를 넘어 리더십 부재를 걱정해야 하는 상태다. 어떤 일이 있어서도 대통령이 흔들려서는 안 된다.나 라가 불안해서도 안 된다. 박 대통령의 임기는 아직 1년 4개월이나 남았다.
임기가 끝날 때까지 국정의 비정상을 방치할 수는 없다. 정치권은 거국중립내각을 구성해야 한다는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대통령이 최악의 헌정중단 사태를 피하고 그나마 남은 임기 동안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 국민의 의지를 모아야 한다.
정치권도 책임 있는 정당을 위해 정치적 이해득실의 계산을 떠나 시급한 국정현안을 함께 풀어 가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 국정공백, 국가마비 사태를 막는 데는 여야가 따로일 수 없다.
거국중립내각의 구성도 적극 검토해 무너지는 국가 리더십을 복원하는 게 시급하다고 본다. 대한민국과 박 대통령을 지킬 수 있는 길이 터줬으면 한다. 국민이 안심하고 살수 있게 해야 한다.
더 이상 좌고우면(左顧右眄)할 시간이 없다. 비선 실세들이 각종 이권사업에 개입했고 대통령의 권력을 사유화했다는 정황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하지만 팩트보다는 의혹만 난무하는 양상이다.
이 판에 ‘믿거나 말거나 식’ 루머도 들끓고 있어 안타깝기도 하다. 나라가 어디로 가려는지 걱정이 된다. 나라가 살아야 국민도 살 것이다. 나라가 망해도 살 수가 있나? 이럴 때 일수록 바른 정신으로 살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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